에피소드
우리집은 천주교와 연관이 깊었다. 돌아가신 아머지도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천주교에서 받았다. 어머니가 세례는 제일 먼저 받았는데, 젊은시절에 의정부 성당을 다니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어머니 세례명은 데레사, 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교리공부를 하고 마찬가지로 세례를 받았다. 동생의 세례명은 알프레도이다.
참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성당에 그렇게 자주 다니곤 했지만, 정작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세례를 받지 않고 있었다. 워낙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성격도 있었고, 무엇인가 신앙을 가진다는 생각에 큰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 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에도 동네 성당 청년 모임에도 나가보기도 했으나, 몇 번 나간 뒤로는 저절로 발길이 뜸해졌다. 당시에는 성당과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막연히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내 군생활은 조금 특수했었고, 4주라는 짧은 훈련소 생활밖에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동안 두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하나는 금연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례를 받은 것이다. 2013년에 논산훈련소 성당에서 나는 바오로로 세례를 받게 된다.
명동성당
성당에 위치해 있는 전등이다. 상당히 잘 어울린다. 예전에 홍콩에 갔을 때는 이런 등하나에도 의미있는 관광지가 있었다. 참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홍콩에 최초로 생긴 가스등이라나 뭐라나 그랬던 것 같다. 그곳 못지 않게 멋진 장소이다.
멀리서 보는 명동성당의 모습은 웅장하고, 멋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에 마카오 여행에서 길을 헤메다가 만난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성당에 들어가서 자신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쉬면서 오랜만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자주 찾아가야 하는데, 얼마전에 날아온 판공 성사표가 생각났다. 미안함이 더 떠오르곤 했다.
봄과 여름의 사이에 성당에 핀 꽃이 만개하고 잇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종종 마음이 어지러우면 가까운 성당을 찾아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성당에는 여러가지 언어로 만들어진 팜플렛이 있었다. 외국인에게 소개하기에도 좋은 곳 같다. 독특한 것은 외국어로도 미사가 준비되어 있엇다. 마카오에 갔을 때, 한국어로 미사를 진행하시는 신부님이 계셨는데 외국에서 미사를 챙기는 것도 참 독특한 체험이다.
위치
2호선 을지로 입구역 5번 출구, 4호선 명동역 8,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명동주교좌성당
02-774-1784
서울 중구 명동2가 1-1
주차가능/남녀화장실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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