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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조용한 도서관에서 봄을 맞이 하면" - 정독도서관20150415

스타(star) 2015. 4. 26. 18:31

오늘도 휴관

봄도 되서 그런지 삼청동에 자주 가게 된다. 고즈넉한 삼청동에 가면 기분도 안정되고 생각도 잘 풀리는 것 같다. 오늘은 모처럼 도서관에 가고 싶었다. 가서 벤치에 앉아서 계절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도서관에 왔는데 오늘도 휴관일이었다. 






평일 오후의 여유

도서관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외부는 이용할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 꽃과 나무가 있는 이런 곳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정독도서관의 벤치에 앉아 있다보면 오랜만에 모교 운동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면서 잠깐이라도 이렇게 와서 마음의 여유를 또 얻을 수 있는 곳이 몇 곷이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정독도서관의 존재는 매우 귀하다.


예전에 재수와 삼수생활을 할 때 나는 친구들과 정독도서관에 자주다녔다. 아침에 도서관을 열자마자 도착해서 1열람실 246번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곤 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할 때면 이렇게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고 오거나 바람을 쐬곤 했다. 많은 날을 이곳에서 보냈다.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면, 나의 스무살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벚꽃의 향연

바야흐르 봄이다.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이런 날씨가 되면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내 몸과 마음도 봄처럼 튀어오른다. 마음엔 온통 봄이 흐드러진다. 그래서 영어로 봄이 "Spring" 이라고 하는것을 보면 참 여러가지로 잘 지은 단어 같다. 

도서관의 1년 중에서 나는 4월이 정말 아름 다운 것 같다. 새해가 되면 꼭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항상 나는 이 도서관을 다니고 있었다. 그 다짐을 항상 여기에서 했던 것 같다. 정신차려야지. 열심이 해야지 하는 생각들을 구체화해가려고 노렸했던 장소이다. 정확히 10여년 전에 친구의 소개로 이 도서관을 발견했을 때 뛸뜻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고즈넉한 도서관

이른 꽃이 피고, 이 계절을 화사하게 누리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 앞으로는 종종 휴일마다 찾아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노을이 져가고 있는 도서관에 서서 산책을 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힐링의 시간을 갖기 좋은 것 같다.


다음주면 떨어지는 꽃잎도 없어질 것이다. 봄이다. 봄이 지나가고 있다.


한쪽에 이렇게 개나리가 펴있었다. 하마터면 놓칠뻔 했는데 용케도 발견했다. 개나리를 본지 정말 오래된 것 같았다. 사람이 지나가는 계절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로 마음이 삭막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딱 두가지뿐이다. 춥다와 덥다 뿐이다. 인간은 조금 더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삶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위치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서 풍문여고길로 걸어올라오면 된다. 도보로 5분거리.



정독도서관

02-2011-5799

http://jdlib.sen.go.kr/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2

주차가능/도서대출가능/예약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