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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여행] "청산도 느림의 미학이 녹아져 있는 슬로 푸드 체험" - 청산슬로푸드체험장 20150718

스타(star) 2015. 8. 27. 02:11
청산슬로푸드체험학습장 

멀리 청산도 까지 왔는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맛있는 식사를 먹고 싶어졌습니다. 딱히 청산도 읍내에서는 가볼만한 식당을 찾지 못했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더군요. 저는 원래 유명 관광지의 기본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컨텐츠가 풍부해지면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지요. 까다로운 기호를 가진 여행객들을 상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도락이 발달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도의 슬로 푸드를 체험하러 가기 위해 찾은 곳은 식당이 아니었습니다. 청산슬로푸드체험장이라는 체험장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청산도에도 역시 슬로푸드라는 독특한 색깔의 맛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좀 오래된 네비게이션을 쓰시는 분들은 해당 위치가 검색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제 차의 네비게이션에서도 청산동중학교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의아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장소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자 더 이상 이 지역에서는 학교를 다닐 청소년들이 없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다양한 문화 체험장과 식당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아이디어가 상당히 돋보이는 변신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곳이 과거에 학교였다는 현판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느린섬 여행학교

청산슬로푸드체험장에는 식당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멋진 외관과 인테리어를 가진 펜션도 존재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찾아가보고 독특한 체험을 했다는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성수기에는 저렴한 가격에 학교 운동장에서 캠핑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의 한쪽은 캠핑장으로, 또 다른 한쪽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청산초등학교의 일상

체험장 입구에 무슨 허수아비들이 잔뜩 있나 해서 가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전시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꽤나 기괴한 모습에 놀라기도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름대로의 깨알같은 의미들이 있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서 같이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위기가 뭔가 으스스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성있는 학생들의 디테일이 눈에 보입니다. 힙합 옷을 입은 친구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언제 다시 이 학교에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슬로푸드밥상

본격적으로 식사를 위해서 건물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청산도에서 주로 홍보를 하고 잇는 슬로시티 운동과 그에 걸맞는 슬로푸드에 관한 자세한 설명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식당 분위기

오랜만에 학교에 온듯한 착각을 주었습니다. 교실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다 보니 학교 급식실 또는 교실에 가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복도를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합니다. 복도에 다다르니 넓은 공간에 차려놓은 식당이 들어왔습니다. 



창가에 드는 햇볕이 영락없는 학교의 느낌이 물씬 풍겨져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온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기분이 남다르더군요.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운동장이 보이니 학교 점심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

식사시간을 살짝 지나서 왔더니 우리가 먹을 정도의 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많은 손님들이 오는 곳은 아니라서 그런지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어 놓지는 않습니다. 오늘 준비가 안되는 메뉴들도 있고, 조금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최소한 3시간 전에는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하고, 인원에 맞추어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기시려면 예약을 꼭 해두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희는 오늘 운이 좋게도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제가 딱 먹고 싶었던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건강밥상 한상

남도에서 식사할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지역 특유의 반찬들이 여러가지가 뒤따라 나오더군요.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정갈한 상차림이 차려졌습니다. 그 고장의 음식을 먹어봐야 이해의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어 구이가 나왔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된장국에는 톳이 들어있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좋더군요. 청산도에서만 먹어본 독특한 된장국이었습니다. 


톳밥이라고 부릅니다. 바다에서 나는 톳을 넣고 밥을 하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뒤를 이어 여러 반찬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2개가 넘는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일일이 다 한입씩 먹어보는데도 벅차더군요. 기억에 남는 것들을 찍어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멸치 볶음이었습니다. 완도군에 오고나서 멸치를 한박스나 사왔을 정도로 멸치 볶음을 좋아합니다. 




청산도 탕입니다. 국물이 들어가는 탕이 아니라, 죽에 가까운 음식이었습니다. 해물 맛이 나더군요. 문어, 홍합, 군소 등을 넣어서 만듭니다. 




전복구이가 인원수만큼 나왔는데요. 나름 청산도에서도 귀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말 정신없이 식사를 마쳤습니다. 배도 고프기도 했고, 모처럼 먹어보는 가정식 상차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운동장과 주변을 돌아보면서 산책을 했습니다. 느림의 종이라고 불리우는 종을 쳐보기도 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종소리를 들으니 쾌청한 기분입니다. 오래간만에 시골에 와서 이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천천히 좋은 기억을 안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위치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위치, 친환경 먹거리 체험관.



청산슬로푸드체험

061-554-6962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청산로 541

영업시간 매일 18:00~04:00

건강밥상 7000원 / 느린밥상 10000원

예약 / 단체석 / 주차가능 / 남녀 화장실 구분 / 신용카드 / 현금영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