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일거수일투족

스타(star) 2016. 8. 6. 03:57

PM 7:00

저는 자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어요. 제 직업이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직업이 그렇게 된걸까요. 모르는 것은 배워야 된다고 생각이 막 드나봐요.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또 있어요. 여자들 중에는 저처럼 발전하고 싶어하고 뭔가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사람들이 저보고 미래에 대해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고 해요. 오빠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가치를 최우선으로 높여야 하니까 그런거 잖아요. 그래서 정작 본인은 현재가 불안해요? 아니오 전혀

저축하는 사람들은 현재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니까 일단 모아두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열심이 하시는 것이 있으면 그게 맞는 거 아닌가요. 뭐할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거 찾으신게 더 대단하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잠시 제 기준이 아니라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의 행복을 보고 있었네요. 

PM 9:00

제가 보기에 매사에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시는 분 같아요.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세심하신 면도 있구요. 좋게 봐주시네요. 꾸준히 건강 관리하는 것도 좋구요. 운동을 하면 부정적인 기분이 개선되니깐요. 안되는 사람은 안되는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저는 저와 함께 하는 사람이 그걸 알았으면 합니다. 좋은 생각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피곤하긴 하겠네요.


저는 인생과 삶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고 해요. 어려움은 살다 보면 반드시 등장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했습니까. 저는 그렇게 포기가 쉽고 익숙한 남자가 되기는 싫습니다.


작은 것도 놓치기 싫기 때문에 세심하죠. 인연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구질구질한 면도 있어요. 오히려 지금은 듣기 좋은 말이네요. 그런 사람이 드물어요. 너무 좋게만 봐주시는 것 같네요. 

지나간 이야기 다시 꺼내지 않기. 상대 의견을 삐딱하게 대응하지 않기. 생각할 시간을 주기. 집요하게 추궁하지 않기. 자기 합리화 하지 않기. 제가 문신으로 새기고 싶은 것들입니다. 극도로 신경 쓰고 있어요. 보세요.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되풀이 해서 읽어봅니다.  




PM 12:00

그 사람의 그 말이 자꾸 저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트려요. 제 안에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 같아요. 아 물론, 그런 것들이 사람마다 있죠.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지 당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요. 자꾸 사람을 만나면 그게 화가 풀리지가 않고 계속해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들이 자꾸 절 괴롭히네요. 누굴 만나기가 두려워요.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이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치유가 되야 하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본인의 마음속에 지뢰를 여기저기 깔아둔 것 과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정상적인 연애를 하기 어렵죠. 내 마음속에 지뢰가 이렇게 있으니까 니가 어디 한번 잘 피해서 나에게 와보렴 하는 것과 같아요. 그녀 문제는 그녀가 해결해야 하고, 그의 문제는 그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누굴 만나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개랑 남자는 비슷하데요. 왜요. 도망가면 쫓아오고 쫓아가면 도망간다고 하네요. 아 그런가요. 저도 비슷한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데. 근데 저는 확실히 개는 아닌 것 같아요. 쫓아가는 타입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이야기 들어보니 상대를 존중해야 하네요. 정말 볼수록 어떻게 그렇게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는지.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는 전공이 시를 썼어요. 글을 쓰면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니까 기분이 좋아져요. 아 정말 좋네요. 시인이 저도 류시화 좋아하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많이 봤던 시들이죠. 좀 감성적이긴 한데 여자분들이 좋아하죠. 시와 힙합은 비슷해요. 솔직하게 이야기 하려고 하죠. 힙합이 조금 더 직설적이긴 하지만.


제가 요즘 느끼는 거는요. 만남의 기회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인연은 만나기는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러네요. 우리도 이제 인사하고 나면 다신 못볼 사람이 될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다음에 밥이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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