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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종로 인사동 칼 박물관 - 나이프 갤러리 20160904

스타(star) 2016. 9. 6. 19:34

​나이프 갤러리

제자와 함께 종로에서 만났습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오늘 그럼 너의 컨텐츠를 한번 보고 싶다라고 했더니 이제 인사동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이끌고 간 곳은 바로 나이프 갤러리라는 곳이었습니다.


인사동의 한 쪽에 위치해 있는 칼 박물관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작고 소소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많은데 이렇게 칼만 모아둔 곳도 생소했습니다.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타나와 환도의 차이

박물관에서 가장 주요한 내용은 크게 3가지 정도 였습니다. 우선, 일본의 카타나와 우리나라의 환도의 차이, 그리고 칼을 만드는 도검 제작 과정, 그리고 각종 동서양 판타지 세계에서 나오는 칼의 종류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우선 박물관에서는 카타나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키사키와 요코테라고 합니다. 요코테는 칼 끝에 만들어 지는 일종의 얼굴 같은 부분인데요. 일본 만화나 검의 특징에서 매우 중요하게 비중있게 다루어집니다. 요코테가 만들어 지는 것은 칼 끝을 점점 예각으로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어떻게 연마하느냐. 어느 장인이 연마하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히 다른 모양을 갖추게 됩니다.

요코테를 만들어 두면 칼 끝의 강도 또한 매우 세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베기 뿐만이 아니라 찌르기에서도 강력함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환도에는 요코테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 끝과 칼 날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애초에 자연스렙게 만들다 보니 요코테를 구현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과 정교한 요코테를 구현할 장인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등의 다양한 설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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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특징중에 인상적이 었던 부분이 칼 손잡이의 곡선, 직선의 유무입니다. 이것은 칼을 어떻게 휴대하고 다니냐의 차이였습니다. 일본의 와키자시나 태도, 초기 일본도의 경우 손잡이가 곡선을 띠고 있습니다. 칼을 빼낼 때 훨씬 편하게 뽑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도검 제작 방법

그 다음으로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도검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었습니다. 4096겹을 접어서 만든다는 제작 방식을 따라서 봤더니 보통 장인이 할 일이 아니더군요. 

1. 해변가의 사철을 채집합니다. 사철은 모래와 불순물에 섞여 있기 때문에 자석으로 채취해야 합니다.

2. 사철을 정제한 뒤에 숯으로 가열하여 제련에 들어갑니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사철강괴를 추출해 냅니다.

3. 이렇게 얻은 사철강괴를 쪼개서 블록으로 만듭니다.

4. 단조(강괴를 펴는 작업)과 접쇠(쇠를 접는 것)를 12회 이상 합니다.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종이를 12번을 접어보세요. 그 종이를 두드려서 칼날처럼 날카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5. 이렇게 얻은 사철강괴를 늘려서 도검 형태를 만들어 나갑니다.

6. 담금질을 계속합니다.

7. 진흙을 발라서 차등 담금질을 계속합니다.

8. 칼날 세우는 작업을 합니다. 숫돌의 종류를 각기 다르게 사용하여 날카롭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대략 개념적으로는 이런 방식의 제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양한 칼의 전시

크게 카타나와 환도, 중국의 검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 외에도 군용나이프나 판타지에서 등장했던 검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칼의 제작과정을 알고나니 판타지에 나오는 칼들은 정말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칼은 살상력을 극대화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최선의 형태로 제작된 완성도 높은 개인 무기입니다. 당대의 최고의 기술이 접목되어 있었고, 검 한자루를 만들기 위해 집약된 장인들의 기술들이 정말 놀랍습니다. 



위치

인사동 골목길


나이프 갤러리

02-735-4431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