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추석에 예정되어 있던 여행을 취소하고, 이번 만큼은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원래는 훗카이도를 가기로 했었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8만원의 위약금까지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
덕분에 이번 추석 만큼은 어머니와 오래 보낼 수 있었다. 동생이 유학 간 뒤로 벌써 2년 째. 매해 추석과 설날에 여행과 일로 제대로 챙기지를 못했는데 올해는 어머니와 집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제일 좋아하는 장소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10년 째 삼청동이다. 청와대 앞이라는 이유로 극심한 개발 제한에 묶여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삼청동은 옛날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골목이나 건물들의 위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상권도 여전히 소소하다. 옷가게와 카페, 레스토랑이 조금 더 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했던 그 거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삼청공원
어머니와 함께 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삼청공원으로 향했다. 흙길을 밟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시기이다. 요즘에는 점점 더 서울안에 이렇게 잘 조성된 산책길을 걷는 것이 흔하지 않는 것 같다. 삼청공원길을 걸으면서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장소에 여자친구 데려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카페들
삼청동에 있는 다양한 카페들. 어딘가에서는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먹고 어딘가에서는 시원한 쥬스 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 주말의 오후를 이렇게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다양한 가게들의 스타일 만큼이나 추구하는 방향도, 주고자 하는 경험도 모두 다르다. 언뜻 보면 다 같은 카페와 식당 같지만 저마다의 코드가 있고, 그 것을 느끼고 즐기는 것은 각자의 자유.
삼청동 수제비
어머니와 솜씨가 너무나도 비슷한 식당이 있어서 한번 데리고 와보고 싶었다. 어머니도 흠칫 놀라면서 집에서 해 먹는 음식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감자와 조개, 양파 등이 들어간 수제비, 감자전은 정말 집에서 해 먹는 그 맛 그대로였다.
저번학기 심리학 수업을 듣고 나서 상당히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진 어머니. 오늘도 심리학 책을 보고 열심히 토론을 했다. 오늘의 주제는 사랑의 3요소이다. 친밀, 열정, 헌신으로 이루어진 사랑의 삼각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청동에서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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