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2016 되돌아보기 그리고 2017년

스타(star) 2016. 12. 31. 16:29

잘한점

- 사업의 매출이 늘었다. 3년 정도 하다보니 자리를 잡는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 전반적으로 올해는 부지런히 일을 해왔다. 

-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많이 확대 할 수 있었다. 외부 강의를 해보기도 하고, 스스로도 많은 발전이 되었다.

- 그 동안 3년 동안 진행했던 강의에 대해 컨텐츠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회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 해왔다. 단기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멀리 봐서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 너무 무리 하지 않고 딱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했다. 집중 해야 할 때 과도한 체력을 요구해서 힘들었다.


앞으로

- 앞으로 꾸준히 운영해나가고 더 좋은 커리큘럼을 개발해 보도록 하겠다.

- 좋은 파트너들과 동료들을 찾아야겠다.

- 더 큰 사업체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다시 세워보도록 하자.


아쉬운점

- 동업이 끝났다. 사람은 각자의 길이 있고, 그 길을 응원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덕분에 이런저런 일들로 부채가 늘었다.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투자가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아직 좋은 파트너와 직원을 못 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커지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에 대해서도 잘 찾아야하고, 좋은 파트너들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

잘한점

- 전반기에는 여행에 관해 정리를 잘 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여행에 대한 포스팅 컨셉을 잘 찾은 것 같다.

- 너무 블로그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운영한지 4~5년 정도 되다 보니 블로그가 알아서 돌아간다.


아쉬운점

- 여전히 많은 포스팅들이 등록 대기 또는 미완으로 그쳐있다.

- 몇몇 일들로 인해서 반 강제적인 절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극복해야하고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 어떠한 일과 누가 내려달라 하더라도 하더라도 내 글들을 지키도록 하겠다. 

- 좀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지고 할말을 담아두고 살지 않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잘한점

- 스스로를 아끼고 대견해 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다.

- 그 어떤 순간보다도 나를 위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온전히 내 의지로만 산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아쉬운점

- 여전히 감정의 처리는 미숙하다.

- 슬픔이라 하더라도 모두 같은 슬픔은 아니다. 나는 그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 좀 웃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 조금 더 절약하고 살도록 하겠다.




끝으로

다사다난한 한해가 또 흘러간다. 병신년의 끝자락에 서 있다 보니 정말 병신같이 한해가 흘러갔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이후로 엄청난 위기와 흔들림을 겪으면서 맨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웠다.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소식과 애써 쿨하게 지내야 하는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방향을 잃었다.

올해는 상처를 참 많이 받았다. 서른해 넘게 살아왔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그리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아비의 부재를 정곡을 찌르는 사람은 없었다. 상대의 부모가 준 상처는 아주 깊어서 아를 꽤나 오랫동안 괴롭힐 것 같다. 세상에 부모 없이 자라온 것도 서러운데 열심이 살아온 인생 자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까지 매정하게 나올줄은 몰랐고, 그냥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조언의 경계를 넘었다. 내가 불과 반년 동안 겪은 일이 이정도인데 그걸 평생 겪어온 그녀는 오죽 했을까. 뒤늦게라도 상황을 수습해 보려 했지만, 그녀의 상처 역시 컸을테니까. 

그녀는 벌써 다 잊고 편해졌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사랑한 깊이만큼 땅을 파고 내려가야 한다면 다시 땅위로 올라와 극복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만큼 미워한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랑한다는 이야기이니까. 아직도 그녀를 미워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녀는 이제 내 삶에 존재하면 안되는 사람이다. 멀리서 소식만 들리더라도 나를 그 부정적인 세계와 과거로 끌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그녀가 사는 세상과 내 세상을 분리해야 한다고 믿는다.

소개로 누군가를 만났다. 이 모든 과거를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녀는 충분히 나를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랬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지만, 이 사랑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서른 세살은 너무 아픈 한해였다. 하지만, 그래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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