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부 – 인간의 시대(Age of Human)
이로피스 도적단
페자르의 죽음 이후, 친 템페레 세력의 힘이 약화되자 트루키아의 투이스가 스스로 왕실 수호 가문임을 자처함으로써 더 이상 왕실도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페자르의 제자이자 리르 왕자의 스승인 오르페우스는 이런 상황에 탄식하며 어쩔 수 없이 궁을 떠났고, 그 후로 왕비 키안은 투이스의 눈치를 보며 국정을 살펴야 했다. 그녀가 왕궁에서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들인 리르 뿐이었다. 9년에 걸친 전쟁 동안, 전황이 불리해질수록 투이스는 왕실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엘론의 침공을 막아왔다. 엘론은 왕실마저 적으로 돌리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이유로 그때마다 진격을 멈춰야만 했다. 그들이 이렇게 대치하는 동안 농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소문이 돌았다
전란이 일어난 후 여기저기에서 도적단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여행자의 짐이나 상인들의 물품을 습격하는 정도는 양호한 편에 속했다. 규모가 큰 도적단들은 마을을 습격하는 등 하는 행위가 몬스터들 못지 않은 그룹들도 있었다. 전쟁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적단들이 약탈이 들어오곤 했다. 사람들은 이제 몬스터들 보다 도적들을 더 무섭게 여기게 되었다.
수 많은 도적단 중에서도 이로피스 도적단은 바로 왕실에서 나온 오르페우스가 비밀리에 결사한 조직이었다. 이들은 상식 외의 활동으로 유일하게 농민들의 지지를 받고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들은 일반 농민과 상인들이 아닌 악한들만을 상대로 공격하곤 했다. 심지어는 엘론과 트루키아의 보급기지마저 공격하는 등 과감하고 빠른 공격 전술로 많은 훈련을 받은 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심지어 농민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소문은 나날이 높아져 갔고 그들을 의적이라고 칭송하는 자들도 생겨났다. 오르페우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귀족들의 싸움에 항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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