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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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어쌔신 크리드2' 리뷰 (PS3)
전편 어쌔신 크리드는 멋진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이고 지루하다', '재미가 부족하다'라는 혹평을 들었었다. 게임의 의도와 그래픽은 멋졌지만 게임성에 있어서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었기에 반쪽 짜리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전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돌아온 어쌔신 크리드2는 발매 전부터 숱한 정보와 개선된 시스템을 알려주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다. 훨씬 부드러워진 동작들과 그림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분위기의 그래픽을 본 후부터 어쌔 크리드2는 대작일 것 같은 느낌이 슬슬 들기 시작하였다.
전작은 12세기 십자군 전쟁 시대의 선조인 알테어의 기억을 불러왔지만 이번에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시대의 선조 에지오를 불러와 진행하게 된다. 에지오는 피렌체의 은행가 아디토레 가문의 둘째 아들이다. 에지오는 아버지가 암살자라는 사실은 생각도 못했다가 음모에 의해 아버지를 포함한 식구들이 사형을 당하고 멸족 위기를 겪은 뒤 모함을 씌운 장관을 포함해 가문의 숙적인 파찌 가문을 무너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을 쫓게 된다.
더욱 정교해진 그래픽과 사실적인 묘사는 어쌔신 크리드2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첨탑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의 분위기는 실로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각 도시와 마을들은 거의 재활용한 리소스가 없지 않을까 정도로 다양하고 이채로웠다. 건축물의 경우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마도 가장 싸게 이탈리아 관광을 하는 방법은 어쌔신 크리드2를 플레이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이번작에서 라이트 효과는 정말 볼만하다
전작에는 없었던 물에 젖는 효과라든지, 실시간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연출 등은 어쌔 크리드 2의 그래픽 엔진을 최대로 활용하였다. 이외에도 라이트 효과라던지, 각종 블러 기법 들은 최신 게임이라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그래픽이 튀거나 오브젝트가 서로 뚫고 지나가는 등의 작은 버그들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흠잡기가 어려운 퀄리티.
어쌔신 크리드2의 배경음악은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리고 현재 게임의 진행에 따라 전환되는 격렬하고 긴장 넘치는 배경음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효과음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몇몇 장면에서 아무 효과음도 나지 않는 상황이 간혹 존재한다. 제작 때의 실수가 아닐까 싶은데 세련된 마감이 조금 아쉬웠다. 배경음악의 종류가 조금 다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전투 때 들려오는 사운드는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어쌔신 크리드2에서는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지 않다. 전편의 한국어 더빙은 다소 코믹스러울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더더욱 생각 나게 만들었다. 이번 작은 이탈리아어 더빙과 영어 더빙을 제공하는데, 보통 영어 더빙으로 게임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분위기를 느껴 보려면 이탈리아어 더빙옵션도 한번 켜보길 권장한다. 이탈리아어로 듣고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게임하다 보니 현장감이 장난 아니다.
이번 작은 다양한 미니 게임과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 서브 퀘스트의 비약적인 발전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전편의 서브 퀘스트들이 단순 반복적인 몇 가지 보조적인 임무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작의 임무들은 그보다 더 늘어났고, 패턴도 다양하다. 본인은 서브 퀘스트가 필요해진 이유 중에 하나가 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상에서 돈은 용병을 고용하거나 물약들을 사고, 장소 이동을 위해 필요하다. 이처럼 수시로 사용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도시의 수입을 걷어 들이거나 급한 대로 임무들을 수행해 주면서 벌어 들이는 방법만 있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들의 의미도 확 살아났다고 본다.
▲ 새로 생긴 암살 낙사 시키기
또한 단순히 도전과제 점수만 취득하기 위한 콜렉션이 아닌 체력, 무기, 방어구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정들이 스토리를 통해 제공 되기 때문에 전편 보다 훨씬 덜 지루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쌔신 크리드2에 접어 들면서 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우선 특징적으로 미로 같은 던전을 탐험해야하는 암살자의 무덤이 생겼다. 알테어의 갑옷을 얻기 위한 것으로 여러 장치들과 미로 같은 던전들을 풀어나가는 게임이다. 흡사,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으로 처음에는 30분 넘게 헤매던 기억이 난다.
다양한 무기들을 무기상에게 구할 수 있다. 도끼, 망치는 물론이고, 적들에게 포위 되었을 때 유용한 연막탄 등도 사용할 수 있다.
▲ 다빈치가 만들어준 글라이더도 탈 수 있다
게임상에서 얻은 돈은 우선 아디토레 가문의 고향이었던 몬테리지오니 빌라를 발전 시키는데 주로 사용된다. 상점을 비롯해 도시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 둘 씩 세우다 보면 사람들이 점차 몰려오면서 도시의 수입이 늘어난다는 설정이다. 의외로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미니 심시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새로이 생긴 고용 시스템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재미를 안겨다 준다. 경비병을 유혹하는데 매춘부를 이용하거나, 용병을 이용해 적들과 싸울 수도 있다. 또는 도둑을 고용하여 경비병의 시선을 따돌릴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데 유용한 존재들이다.
▲ 거사 후에는 경비병들의 추적을 어떻게 따돌릴지 고민하자
전작에는 병사들이 의심하고 피하는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노출도라는 개념이 생겼다. 악의정인 행동을 하거나 하면 노출도는 점점 올라가고 수배 전단이 붙거나 포고자들이 에지오의 악행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포스터를 찢어버리거나, 포고자를 매수하거나 공무원을 죽이면 노출도가 내려가고 은둔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게임 속에서 한글화는 크게 보아 재미있고 괜찮다는 평과, 게임성을 해친다는 등의 두 가지 평이 팽팽한 것 같다. 본인이 플레이 했을 때는 특별히 거슬리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워낙 의미 없는 번역보다는 그래도 게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래픽, 스토리, 게임성 등등 전작 보다 훨씬 나아졌고,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제 다운로드 컨텐츠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여전히 미지로 풀린 데스몬드의 스토리를 다음 작에서는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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