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슬픈 인간의 생
몹시 차거운 십 일 월 겨울날
무엇을 해야할지 망설여 지는 촌음 들
가슴 속 차가움이 전신을 절여오고
마음의 갈등 온 세계를 암흑으로 달려가고
현 생에 동결된 느낌이어라.
젊은은 유실되고 황망함만 스미며
대망과 꿈의 세계는 망연한 공상으로 흩어지니
세월이 서러워, 현실이 혼란하여
흐르는 구름 하늘 위로 홀로 고함고함 쳐 본다
메아리 들려온들 가엾은 조소소리
나뒹구는 낙엽처럼 휘날리는 폐지처럼
흩어져라 내 인생이여 구겨져라 내여로
세찬세풍 거센 세상 존재치 못한
슬픈 인생이어라
찢기고 벌여진 구멍난 인생을
안식과 따스함을 찾을 수 있을
평온의 세계 신 께선
인도와 구원함이
1989. 11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571-10
김운창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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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버지가 남긴 글귀.
아무래도 글 쓰는건 유전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