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의 평일 오후오랜만에 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항상 강의실에서만 공부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끌고 나왔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나는 취준생이라는 시절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그 고달픈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아마 대학 입시가 아니었을까 한다. 삼수도 아닌 사수를 했던 나는 입시 준비를 삼청동 정독도서관을 자주 다녔다. 지금은 관광지의 모습이 더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가게들을 보면 여전히 이곳을 지나다닌 내 예전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경춘자 어머니 라면땡기는날지나가다가도 항상 그대로인 집이 있다. 그래도 내가 여전히 삼청동이 그리운 이유는 이런 식당들이 항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평범한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