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같다고 생각해뽑기가 다 인생같다. 한번 두번 간보다가 기회를 봐서 확 몸통을 물어채는 것이다. 어떤 것은 머리를 노려야 할 수도 있고 어떤 것은 목과 다리 사이를 공략해야하기도 한다. 많이 먹으려면 입구에 탑처럼 쌓아서 설계를 잘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집어야 할지도 잘 모르다가 이제는 3~4번에 하나는 뽑는 거 같다. 너무 많이 인형을 뽑아가니 사장들은 기계를 조작한다. 잡자마자 놓치기도 하고, 기계 힘을 너무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또 사람들은 다른 기계의 약점을 찾아낸다. 꾼이 꾼을 만드는 법이다. 꾼들이 있으니 세상이 점점 팍팍해 진다. 새로 건진 이 취미는 나름 인기가 좋다.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다. 뽑는 것도 이젠 인형 따위가 꼭 필요해서라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