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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병원 일상 그리고 보험사 직원의 방문" (2) 20150516

스타(star) 2015. 5. 19. 11:55

병원 일상1

식사는 하루에 3번이 나옵니다. 아침 7시, 12시, 5시에 걸쳐서 나왔습니다. 병원에 있다보니 운동이 부족해서인지 식사를 하면 그대로 살로 갑니다. 만보기 어플을 실행해 보니 병원에서 제가 하루에 2000 걸음 정도 돌아다니더군요. 직장인 평균 하루 7000 걸음 돌아다니는거에 비하면 매우 적습니다. 하루종일 누워있고 앉아있다보니 허리가 더 아프고, 무료함이 찾아옵니다. 


오후에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목과 허리 하루에 한 부위를 선택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왜 하루에 둘다 치료를 할 수 없냐 물으니 하도 많은 환자들이 그렇게 하루 종일 물리 치료 받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군요. 이거도 사실 말이 안되는 소리라서 빨리 치료해서 나갈 테니 해달라고 요구 했더니 결국 병원측에서 해주더군요. 약바르는 치료가 있는데 그것만 빼고는 동일하게 해줬습니다.


사실, 적극적 치료를 하는데 병원에서 말릴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필요한 검사는 전부 받을 수 있습니다. X-RAY, CT, MRI 등등 모두 가능합니다. 




보험사 직원의 방문

이틀째 되는 날 보험사 직원이 찾아왔습니다. 몇 가지 서류를 가지고 왔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좀 이해 안가는 것들입니다. 우선 보상금 지급하기 위해서 몇가지를 동의를 구하고 있습니다.

1. 개인정보

2. 의료기록

3. 계좌정보 

4. 기타 등등

우선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정상적인 판단이 아니어서 대부분 사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나 진료 기록은 절대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보상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고 하고는 돌려 보냈습니다. 

나는 치료에 전념할테니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일을 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고 이후에는 기분도 영 안좋고, 답답하고 집중도 잘 안되는데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면 다 따져보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있으면 조언을 구하고 해야합니다. 사람이 약할 때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골치 아픈 일들만 잔뜩 있고, 살면서 몇 번 겪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병원 일상2

소식을 듣고 온 친구들이 이것저것 가져다 주었습니다. 음료수, 읽을 책, 먹을거리 등을 가져다 주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네요. 같은 병실에 다른 환자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랑은 또 다른 부위가 아프기도 하고 그럽니다. 교통사고 환자분들은 퇴원하시더라도 합의를 서두르지 마시고, 후유증이 없도록 한달 이상 경과를 보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인데 병원에 있으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더군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약속이 풀로 잡혀 있는 사람인데 오랜만에 무료함을 겪으니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