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관찰

스타(star) 2015. 6. 6. 02:53

1.
여자는 취해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있었다.
남자가 화장실에 가고 여자는 남자가 떠나자마자 눈을 똑바로 뜨고 입술에 뭔가를 발랐다.
남자가 테이블에 돌아오자 다시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2. 

한강을 바라본다. 시원한 강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바람소리가 무척이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언제였더라. 벌써 십 년도 전의 일이 되어버린다.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거워져 갔다. 군자를 지나 태능을 지나 노원쯤에서 갈아탔던 것 같은데, 그 복잡한 상계동에서의 기억들은 아름다웠어도 내 어깨를 누르곤 했다. 수북히 쌓인 메모지 속에 내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너의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그 때 적었던 메모지를 살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터넷에서 하루종일 너의 흔적들을 찾다가 우연히 니가 버리고 간 홈페이지를 발견하고는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