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마지막처럼

스타(star) 2016. 7. 22. 02:14

1.

한달을...우선 한달 만나보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서비스는 하는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그리고 한편으로는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게임의 공지글처럼 느껴졌다. 하나만 묻자.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당신이라는 어떻게 살겠는가? 나는 가장 나 답게 살겠다. 살 방법도 찾고 좌절도 하고 수 없이 실패하고 포기했다가도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살겠지. 분명한 것은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할 것이다. 적어도 미래에는 지금 시간을 후회하면서 한탄하는 순간과 시간 만큼은 만들지 않겠다. 



2.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거라 생각해? 회복이 안될수도 있어. 천만에 말씀. 나는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사실, 우리는 회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복이란 것은 뭔가 손상된 것을 복구 하는 것인데 잘 떠올려 보라. 우린 잃은 것이 별로 없다. 찾아 보자면 상대에 대한 다정한 태도와 애틋한 정서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서 이해라는 것을 얻어냈고, 나 또한 그리움을 또 얻어냈다. 아무리 안좋다고 하더라도 돌이켜 보면 아무리 길어도 1주, 2주에 한번씩은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곤 했다. 이제는 정작 새로움에 적응해야할 시간이다. 분명 이것은 어색하다.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한 상대는 각자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당신까지 굳이 달라지지 않아도 된다. 변하는 것은 사실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 몰라도, 함께 한다해도 행복할 것이고, 따로 한다 하더라도 행복해 할 것이다. 어느 한쪽만 불행에 빠져있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그 결정이 무엇이라 하더라도 둘다 행복한 결론에 도달할 것은 변함이 없다.


3.

몇일을 밤을 새면서 작업을 했더니 너무 피곤했다. 이번 만큼 대대적인 작업을 한적이 없었다. 정말 많은 손이 갔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주말이 마감 마무리가 될 것이다. 손님 맞이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 삶 자체가 너무 여력이 없다. 그 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수습해야 할 것들이 지천에 널려버렸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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