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ekend. My Business, AngelHack Special Review.

주말 동안 엔젤핵 행사 참여하면서 사람, 정보, 관점, 니즈 등등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들어왔다.

i'm knockdown.

이틀간 겪은 것들이 지금 생각해도 조금 독특하긴 한데, 그 썰을 좀 풀어 보려고 한다. 

나는 참여 6시간 만에 내 목표를 수정했다. 현장에서 내 아이디어는 안팔렸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내 분석은 이랬다. 지금부터 잠시 재미있는 게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재미삼아 보시길.

1. 나는 엔젤핵 대회를 일종의 인력 시장의 측면으로 바라봤다. 수요와 공급이 제한된 인력시장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기획자는 매우 값이 저렴하고, 개발자는 몸값이 비싼편이었다. 심지어, 디자이너는 억대 연봉을 가진 사람이나 다름 없었다. 

2. 노동 시장에 붙잡을 수 있는 개발자 및 디자이너는 20명 남짓이었고, 아무도 내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3. 개발자들이 들고 있는 기술들을 기획자로 내가 참여 해서 다듬어 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들기도 했다.

4. 같이 할만한 디자이너 한명이 있었지만, 둘이서는 뭔가 만들어 내더라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일단, 디자이너를 지인의 팀에 합류를 시킴.

5. 몇몇 개발팀에 기획자로써 내 능력을 어필하고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했으나, 모두 거절 당함. 여기서 이미 망함.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었고 사업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6. 헤드헌터로 역할 변경. 여러 팀들과 조인시켜 주면서 인력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그걸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감.

7. 몇몇 사람들은 심지어 현장 스탭으로 착각하기도 함.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딱 맞는다. 왜냐면, 그날 주최측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거든. 내가 해결했다.

8. 처음부터 구축한 이러한 이미지 덕분인지 어느 팀에가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염탐이 아니라, 카운셀러의 이미지가 강했나 보다. 일하다가 잠깐 커피 한잔하러 나와달라고 하면 부담 없이 나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9. 이왕 이렇게 된거, 현장에서 제일 바쁜 사람 중에 한명, 또한 제일 바쁜 비지니스맨으로 기억되면 좋을듯 싶었다. 이런 기회도 흔치 않을텐데. 그냥 원래 내 성격 처럼, 다양한 팀에 들어가서 철판깔고 이야기를 시도했다. 실제로, 나와 네트워킹한 팀 중에 세팀이 입상을 했다.(한팀은 모두 외국인)

10. 결국, 이렇게 1박 2일이 흘러갔다.

나는 재빨리 목표를 헤드헌터로 변경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데, 만약 개발을 했어도 반대로 생각했겠지.

100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으로 내 목표를 바꾸었다. 그리고, 미디어와 홍보로 역할을 바꾸었다. 

팀의 아이디어를 들어보고 필요한 사람들을 매칭해 주는 서비스를 수행해 봤는데, 재미있는 일이다.

몇몇은 실제로 매칭을 해주기도 하고, 몇은 Try로 끝나버린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의미있는 연결은 가능했다. 

이게 이 사업의 핵심인가? 헤드헌터나 보험판매원, 자동차 딜러들. 정수기 팔러 다니는 사람들. 이거 쉬운거 아니다.

멘붕이 어떨때 오냐면, 모르는 것에 부딪혔을 때 쉽게 발생하는데, 사람만큼 알기 어려운 것이 없거든.

당장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말걸어 본다고 생각해보라. 그 사람들과 5분 이상 대화 할 수 있는지.

그 짧은 대화로 얼마나 당신을 각인 시키고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나.

언어적. 비언어적인 바이브를 전달하기 위해 정말 머리가 아팠다.

문득, 나는 무릎을 쳤다. 그리고, 불현듯 여기서 벌어지는 일이 사업이 아니라 사업놀이라는 것을 이때 깨달았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있는 목표인데, 모두들 이 이야기를 하니까 사람들의 반응. 

"서프라이즈, 그것도 괜찮겠네요."

기업의 비전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다들, 개발자들이 모이는 곳이라서 그런지 모두 개발에만 집중을 한다. 

근데, 실제로 이 세상에는 제품 뿐만 아니라 정보도 거래를 한다.

기획자, 사업가라면,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팀에 합류해서 공을 나눠먹는것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팀을 구하지 못하거나,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exit 해버리는 팀들도 있었다. 만약, 실제 시장이었으면, 폐업한거다. 

나는 이틀간 열심히 사람들에게 세일즈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로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을 매칭 해주기 노력 했다. 

생각보다 100명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명함만 돌리고 끝나면 가능하겠지만, 처음부터 명함은 들고오지도 않았다. 

그 편리함이 가져다 주는 헛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명함은 명함으로 끝난다. 

오히려 더 이야기 할 것이 없을 때도 우리는 명함을 준다. 다음은 없다. 내가 명함 나눠주고 애프터 하는 사람 20명 중에 한명 정도 될까말까.

덕분에 나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연락처를 취득하려하고, 나 자신을 기억시키고 브랜딩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이틀간 헤드헌터가 되어본 내 관점에서는 여기 참가한 모든 사람이 영업 대상이었다. 그로 느낀 것들.

1. 당신편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2. 생각날 때 바로 찾는 사람이 되야 한다. 

3. 내 전화 번호는 그 사람의 휴대폰에 항상 저장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얻고자 했던 것들.

1. 한명을 만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

2. 이 사람이 어떤 주제를 좋아할지, 어떤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인지 취향을 분석한다.

3. 언어와 비언어로 그 사람에 대한 파악을 한다. 

4.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지, 어떻게 이 사람의 기억에 남길지에 대한 창작과 칼리브레이션을 수시로 교체한다.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영업왕 타이틀 차지한 사람들 존경스러웠다.

이틀 동안 개발팀 하나 확보하지 못한 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힘들었고, 중간중간마다 포기할까? 그냥 짐싸고 집에나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네트워킹을 목표로 했던 내 처음 목표를 생각해보니 그거 또한 안될 일이었다. 

끝까지 내가 했던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마지막까지 여기서 할건 다 하고 가겠다는 약속.

바로, 이 사실을 깨닫고 나자 내가 이 대회를 통해 무언가 얻어냈다는 기쁨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과  내가 구분 되는 것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고.

사업하는 사람은 의외로 한가한 때가 많은데, 되도록 바쁜 것이 좋다. 

한가하다는 것은 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거라고 봐야한다.

이틀간의 수익이 무엇이냐라고 물어 본다면 30명의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리고 사람을 지켜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의외로 IT에 있는 사람들 성격이 샤이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은 사람들 또한 많다. 

또한, 여기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단 열정도 많고 개성 강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같은 종류의 사람들만 보고 대화하다가 모처럼 새로운 인연들과 대화하니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색다른 개념의 헤드헌터 서비스를 구상해서 제출할걸 그랬다. 

나도 솔직히 여기까진 생각못했다.

수고한 나에게 작은 특별상을 수여해줘야겠다.는 됐고, 커피나 한잔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