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저작자는 다나와이고. 비영리,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기사를 퍼갈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하고 액티비전이 유통하는 바로 그 유명한 게임. 콜 오브 듀티가 다시 한번 세상에 등장 하였다. 등장 때마다 모든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리즈인 만큼 출시 전부터 나돌았던 루머와 정보들은 초유의 관심거리였다. 우선 모던 워페어2는 이름 선정부터 화제거리였다. 인피니티 워드는 기존의 콜 오브 듀티의 이름을 포기하고 모던 워페어2라는 제목으로만 출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브랜드 효과를 비롯한 게이머들의 대중적인 인식을 위해서 콜 오브 듀티의 이름은 끝내 빠지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인피니티 워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자신이 있으며, 마치 영화와 같은 게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해왔다. 수 많은 날을 기다려 모던 워페어2의 뚜껑을 열어본 게이머들은 찬사를 보냈으며 게임의 퀄리티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모던 워페어2는 우선 짧은 시간 동안 최다 판매 기록을 가볍게 갱신해 버렸다. 출시 5일 만에 63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냈으며 이 액수는 최고의 게임이라고 알려준 GTA4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심지어는 5일 동안의 수익이 영화 해리포터, 다크나이트 등의 헐리우드 영화보다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이 얼마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첫날 XBOX 라이브 계정을 이용한 동시 접속자수가 220만 명으로 XBOX 라이브 동시 접속자수의 기록 마저 갈아 치운 모던 워페어2는 현재까지도 순항 중이다.
▲ 맥태비쉬 대위와 함께 빙벽 등반!
단순히 흥행성적만 가지고 대작이라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게임은 놀라운 오프닝과 게임성을 갖추고 다가왔다. 이게 게임이라니? 싶을 정도로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 시작된다. 잠깐 테스트할 겸 시작한 게임은 어느덧 4시간 가까이 진행해버린 후였다. 실로 엄청난 몰입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모던 워페어2는 콜 오브 듀티4의 엔진을 계승하여 한층 더 향상된 그래픽을 선보인다. 거의 XBOX 버전으로 봤을 때는 기계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 올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모던 워페어2에서는 사막, 설원, 남미, 워싱턴DC 등을 비롯해 수 많은 전장이 기다리고 있다. 지형의 완성도나 소품들의 배치와 디테일함에 있어서도 대충대충이란 것이 보이지 않는다. 특수효과와 그림자, 라이트의 세팅도 단연 돋보인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극대화된 현실감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속도감 만점의 스노우 모빌 씬
또한 무엇보다도 한층 폭넓어진 연출력이 눈길을 끈다. 고공 침투라던지, 빙벽 등반, 물속에서 침투하는 미션, 스노우 모빌을 타고 탈출하는 미션은 매우 인상 깊은 미션 중에 하나였다. 문을 폭파 시킨 후 슬로우 모션으로 전환되는 모습은 생각보다 게임에 잘 어울렸다. 모던 워페어2에서의 캠페인 싱글 모드는 많은 부분을 느끼고 겪을 수 있게끔 잘 디자인 되어 있었다. 적어도 그래픽적에 있어서는 만점을 내린다고 해도 대부분 동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 남미의 주택가 역시 실감나게 표현
본인은 모던 워페어의 강점은 또한 사운드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작보다 더 디테일해진 무기 사운드는 상당히 경쾌하고 확연히 구분되었다. 적절한 특수효과와 효과음만으로도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몰입감을 높여 주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나이트의 OST를 담당했던 한스 짐머의 BGM또한 미션 마다 다른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게임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모던 워페어2의 탁월한 현장감으로 인해 5.1채널 스피커가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 현장감은 모던 워페어2의 최대 강점이다
모던 워페어2는 시나리오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진 게임이다. 콜 오브 듀티4:모던 워페어 때 부터 시작하여 모던 워페어2까지도 이어지는 스토리는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특히나 이번 작에는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게임 내의 인물들의 생사고락을 함께하다 보니 주인공들이 하나 둘씩 죽어갈 때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이런 감동이 영어로 전달되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잠시 후에 한글화에 대해 또 언급하겠지만, 언어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 지는 부분은 상당한 흠이다.
▲ 멋있는 캐릭터 중에 하나인 고스트
캠페인 모드에서 한가지 더 아쉬운 부분은 플레이 타임에 있다. 6시간 정도면 볼 수 있는 엔딩 플레이 타임은 우리에게 너무 큰 아쉬움을 가져다 준다. 정신 없이 동료들과 함께 소리치고 뛰어다니고 임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은 게이머에게 6시간은 참으로 짧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것을 보완 하기 위한 다양한 모드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새롭게 추가된 스페셜 옵스 모드는 게임의 수명을 한번 더 연장 시켜주었다. 싱글은 전부 클리어 했고 멀티플레이는 부담스러운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은 협동 플레이다. 다행히 모던 워페어2에서는 이점도 놓치지 않고 게임에 포함 시켰다. 상당한 도전 과제와 다양한 모드 제공은 게임 속의 또 다른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
스페셜 옵스 모드는 웨이브 디펜스 모드, 타임 어택 등등의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혼자 할 수도 있으며 최대 2인까지 초대해서 게임을 진행 할 수도 있다. 화면 분할도 지원 하므로 집에 놀러온 친구들과 같이 해도 괜찮다.
모던 워페어2는 전작을 충실히 계승 했으며, 또한 능가한다. 전작의 조작 체계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모던 워페어2를 플레이 하면서 조작의 어려움 같은 것은 없었다. 실제로 멀티플레이를 해보니 많은 게이머들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전작 보다 더 다양해진 무기와 도구들은 게임 내내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UAV를 조종한다던지, M5 자동 기관총 등 새로운 무기들은 상당히 인상 깊은 물건들이다.
▲ 보트 조종은 어렵다
게임을 하면서 탈것의 부재가 다소 아쉽지 않았나 싶다. 전작보다 더 다양하게 탱크나 잠수함등을 조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부분은 없었다. 스노우 모빌과 험비 등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탈것은 없었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꽃은 아무래도 멀티플레이가 아닐 까 싶다. 첫날 22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멀티플레이를 접속해 봤을 정도로 모던 워페어의 멀티플레이는 심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전체 적인 멀티플레이 접속 방법이나 게임 방식 등은 크게 변한 점은 없지만 몇 가지 독특한 요소들이 추가 되었다.
▲ 전세계의 플레이어들과 한판!
전작에서는 3킬, 5킬, 7킬 등에 따라서 정해진 특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모던 워페어2에서는 스킬의 언락기능이 생겨서 언락 시킨 특수 기능을 사용 할 수 있게끔 변경 되었다. 언락 시킬 수 있는 특수 기능은 다양하다. 특수 기능 중에 하나인 전술 핵은 모든 게이머가 죽게 되면서 사용한 측의 승리로 시원하게 게임을 끝내는 기술이다. 특수 기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엠블렘과 타이틀을 입수 하는 등의 요소가 추가되어 멀티 플레이에서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 두었다.
사실 모던 워페어2의 국내 정발을 앞두고 많은 잡음이 있었던 점이 하나의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글화를 포기한 배급사와 불법 유통 논란 등은 명작을 접하는 게이머들에게 찜찜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게이머들이 바라는 것들이 그렇게 풀기 어려운 문제였는지에 대해서는 배급, 유통을 맡은 회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모던 워페어2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기다린 시간 만큼의 그들은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유저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본인은 모던 워페어2를 보면서 단순히 재미라는 측면을 떠나 앞으로 게임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뛰어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써 앞으로 게임 산업의 미래는 폭넓은 연출력과 스토리, 그리고 많은 물량이 투입되어 게이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신성철 multic00@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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