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아이스큐브랩

실패가 쌓여야 비로소 평타를 친다 - (4)

스타(star) 2013. 11. 12. 02:25

강박증

어릴 때는 참 조급했다. 성공을 위한 강박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그러한 강박을 시달리면서 청춘을 보낼 때는 참 괴로웠다. 많은 것들이 쌓여만 갔고, 그것들을 하루하루 덜어내기 힘들어 했다. 

경험이란 것들이 소화시킬 여력도 시간도 없이 그저 계속 쌓였다. 나는 그게 너무 고통 스러웠다. 이 어지러운 상황을 추후에 분석하기로 마음 먹고, 확신히 흔들릴때마다, 자신을 믿고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단은 이를 악물고 버텨보기로 했다.

솔직히 그 결과가 무엇인지는 당시에는 몰랐다. 내게 주어질 명성, 타이틀 이런 것이 어떻게 활용될지 앞날이 어떻게 바뀔지 당시로는 알 수 없었다. 여전히 진행형이었고, 당시에는 이 것들이 소화되려면 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에 우리가 쌓은 경험과 가치들을 가지고 시장에 나갔을 때, 생각보다 우리가 이뤄둔 것들이나 인식은 꽤나 값진 것들이었나 보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굶어죽지는 않을 정도의 동력을 만들어 주긴 한 것 같더라. 분명 소화도 못시킬 정도로 쌓아올렸던 성장위주의 정책은 부작용이 크긴했어도, 그 만큼 긍정적인 효과들을 만들어 냈다.


달콤한 실패

당신이 당장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활용하겠는가? 내게 안겨진 행운이 그런 형태였다. 내게 주어졌던 타이틀과 성과는 당시의 나로써는 소화해내기 힘든 보상들이었다. 어떻게 써야할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일단, 저축해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가장 달콤한 실패는 이 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나의 생존력은 어느새 회사라는 틀과 장치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지경이었다. 과연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버틸 수 있었을까? 이 모든 타이틀을 떼내고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쉽지 않은 생각과 고민이었던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을 버린 후에야 이제야 내 모습인 것 같다. 나는 삽질이 쌓여야 성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우연히 한 번에 성공하거나 초반에 골을 넣고 이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켜내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실력안되는 약팀이 이기고 있을 때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된다. 전술이 뻔할수록 역전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린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많은 옷을 입어봤기 때문이다. 힙합, 캐주얼, 정장, 트레이닝복 등등. 그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작가, 사업가, 직장인, 모든 형태의 옷과 직업을 걸쳐도 어울리는 이유는 그 모든 것들이 이미 편안하기 때문이다. 나는 뭐든지 자주 접하고 익숙해지면 모멘텀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 흐름이 하강의 기울기냐 상승의 기울기이냐 하는 것은, 내가 미래를 아느냐에 대한 것과 같은 환상적인 추론에 대한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느 수준이 되어야 하는지.



성공확률

뭐든지 충분히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만한 비용, 그 만한 경험, 실패라고 이름 붙여진 수많은 시도들. 그리고 나면 당신의 인사이트가 생길 것이다. 그 미묘한 디테일을 포착해내라. 어느 시점이 포트폴리오가 통과하는 시점인지, 어느 시점이 리젝트 되는 시점인지 알아내려면 백번 정도 뭔가 해보면 된다. 

성공확률이라는 것이 참 우습게도, 어느 정도 이상의 횟수가 증가하면 반드시 비율만큼 회신이 오게끔 되어 있다. 당신이 무엇인가 성공하기 위해서 지금 실패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지금 실패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니까. 그에 따른 조롱이나 악영향은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원래 세상의 말 많은 겁쟁이들은 당신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어떻게 극복했나요. 언제 실패했나요. 언제로 되돌아 가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난 단 한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다.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해본적 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성공확률은 1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