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아이스큐브랩

생존 전략 회의 - (3)

스타(star) 2013. 11. 12. 01:49

퇴사에 대한 기억

올 봄에 시작하기전에 직장에서 퇴사를 앞두고 이사와 상담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돈이나,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있어" 나는 천연덕 스럽게도 "그게 뭡니까?"하고 물었다.

"다른 것 보다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도록 해." 

"그게 사장님과 이사님간의 형태인가요?"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한창 겉멋만 들었을 때, 사업하겠다고 돌아다니면서 범했던 실수 중에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하고 실행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로인해 몇 번의 처참한 실패를 겪게 되었다. 또한, 혹독하게 받은 시장의 평가 덕분에 내가 취했던 독단적인 선택을 통한 접근 방법이 썩 좋은 접근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도 그 후에 겪어본 바로는 "똑똑한 사람은 혼자 일하고, 현명한 사람은 함께 일한다"라는 문구를 되새기면서 일하려고 한다.


발전능력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변의 많은 의견들을 귀담을 필요도 있다. 의견의 물살에서 춤을 출 필요는 없지만, 방향은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물살을 타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당신의 판단력. 즉, 인사이트라는 것은 계속된 반복과 고된 훈련을 통해 발전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신은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사업은 특출난 소질이 아니라 노력과 성장이 기본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점에 대해서 동감한다. 

무슨 일이든지 참신함이 필요한 순간은 초반의 10%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90%은 꾸준한 추진력이라고 본다. 그렇게 버티기 위해서는 멘탈을 붙잡아야하는데, 이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당신에게는 옆에서 당신을 치유해줄 힐러가 필요하다. 그것이 사업 파트너이든, 여자친구든, 가족이든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러한 존재들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오히려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지게 된 계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본 경험이다. 비싼 돈까지 들여가며 코치와 함께 운동할 때 절실하게 느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의지가 강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설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언제든 급진적으로 생각을 잘 바꾸기도 한다. 또한,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어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잘한다. 또한, 쿨하게 서로 존중해주고 솔직한 사람과 함께 할 때 재미를 느끼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 같다. 코치야 말로 돈으로 산 가장 좋은 친구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

오늘을 되돌아 본다. 가을이 다가오나 했더니 가을이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 계절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을 보니 내가 참 한동안 또 바쁘게 살았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에 집중해서 그런지, 계절의 변화를 모른다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 추워지고, 사라지는 낙엽의 존재를 눈치채야 하는데. 오랜만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고, 비를 맞으며 거리를 보고 싶더라. 이런 사치를 꿈꿔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인생이란 것도 이와 같아서 돌아오고 멀어진다. 노력을 해야할 시점. 그리고 힘을 좀 더 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보상이 필요하다. 우리는 보상을 앞에 두면 조금이라도 힘을 내곤 한다. 보상이 더욱 매력적일 수록, 손에 잡을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일 수록, 구체적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피로

요새 몇 일씩 집중해서 뭔가 하다보니 주말되면 솔직히 집중력이 무뎌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토요일은 그저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동생들과 쉬었다. 소소하게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몇 판 하다보니 하루가 지나간다. 일요일에는 홈페이지 작업을 마무리 했다.

사람이 궁하면 다 하게 되어있더라. 2주 정도 집중해서 파고든 결과, 어느새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홈페이지 개발자가 되어 있더라. 



오늘은 그래도 기분 좋게 하루가 마무리 되어간다. 아직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남았다. 계속 체크해 본다. 다음 스텝은 무엇인지. 어떤 일들이 진행되야 하는지.


즐겁다

여행을 계획하기로 했다, 일년 간 기쁜마음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우리는 열심이 일해서 태국으로 보상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겨울에 여름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경험해보고 싶었다. 누가 뭐라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태국의 바다와 방콕 시내를 머리 속에 떠올랐다. 우리의 공식 스케쥴에 태국 여행이 한 줄 추가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진짜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열심이 일해야 겠다. 우리의 목표가 너무 허황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최근에 지나치게 긍정적이지도, 지나치게 부정적이지도 않고, 냉혹히 현실을 즉시하고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까지만하더라도, 환상적인 세상의 꿈 속으로 깊이 들어가 고민없이 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영화 매트릭스 세계와 같은 깨어나지 못할 세계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다면, 지금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텐데. 우리도 부인과 맞벌이 하면서 아파트 대출금 값고 간난아기 키우는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삶을 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낭만적이고 이루고 싶은 인생의 목표들이 많고, 이루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가 보다. 숭고함, 이루고 싶음, 해내고 싶음과 같은 키워드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를 못한다.



자. 즐겁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보자어짜피, 모든 것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생은 또 한편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 내가 할 수 있을 것들에 집중하면서 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