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해돋이 여행 계획
2014년 청마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조용히 집에만 있을 수는 없죠. 친구와 이야기 하던 도중에 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밤새 동해에 달려가서 해돋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상남자들끼리 뭐 길게 고민때릴것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새해아침입니다. "밥은 내가, 기름값은 니가" 이렇게 쇼부를 치고 친구녀석과 집앞에서 밤 10시에 만나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5분만에 이루어진 결정들입니다.
퇴근한 다음에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냥 바로 동생이 입던 과잠에 츄리닝 챙겨서 출발해보겠습니다.집에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튀어나오니 23시 27분을 가르키고 있네요. 이제 2013년도 33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출발준비
날씨가 꽤나 따뜻해서 다행이네요.
야구잠바에 스냅백 하나 걸치고 출발합니다. 뭐 어디서 아가씨들 만날거도 아니고, 일단 편한옷이 최고겠죠.
작년 이맘 때 생각했죠. 삼십대,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는데요. 그 약속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쇼핑
오늘 같이 출발할 H군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격 급한 형들이지만 일단 먹을건 좀 싸들고 가자는 생각에 집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잠시 쇼핑중입니다. 아무래도 3~4시간 정도 바짝 스트레이트로 운전해야 하는데 피곤하지 않을까 고민되네요. 이것저것 음료수랑 우리가 좋아하는 맛밤 하나 구입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사는데 어떤 아가씨? 아줌마? 누나? 로 보이는 분이 맥주를 6캔이나 사는데 취했는지 자꾸 바닥에 캔을 떨어트리더군요. 상황이 어떻냐면, 캔맥주를 하나 떨어트리면, 그걸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들고 있던 다른 캔맥주를 또 떨어트리는 거에요. 너무 상황이 재미있어서 캔맥주를 주워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넸더니 표정이 환해지시더군요.
우리를 데려다줄 K3
이 K3가 오늘 우리를 강원도 양양까지 데려다줄 녀석. 마침 이 차량 색상도 청색이네요. 그러고 보니까 컨셉이 잘 맞네요. 2014년은 청마의 해가 아니겠습니까?
뭔가 시작이 남다른 것 같아서 기분 좋아집니다. 이차는 오늘 동해 딱 다녀오면 5000km 찍게 됩니다. 뽑은지 한달밖에 안된 애기인데요. 오늘 장거리 한번 다녀오겠네요.
자 이제 출발해 봅니다
강원도 양양으로 우린 달립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새벽 3시입니다. 처음에 어떤 경로로 갈지 고민하다가 했습니다. 춘천IC는 빠르긴 하지만 고속도로 비용이 너무 비싸네요. 어짜피 새벽이라서 차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국도로 출발합니다. 구리로 빠져서 44번 국도를 타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맞이한 신년
달리던 중에 가평쯤에서 2014년을 맞이했습니다. 급하게 라디오를 켜니 카운트 다운을 10초부터 세고 있더군요. 올해는 종각이 아니라 도로에서 맞이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보고 싶은 사람들, 소식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해 전화를 돌렸습니다.
기분 좋네요. 물론 동해 가고 있다고 자랑 조금 곁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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