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토요일에 H와 함께 커피나 한잔 할까 했었는데, 아쉽게도 토요일엔 지인 결혼식 및 밤샘 약속으로 인해 일요일로 계획 변경했습니다. 어디가서 커피나 한잔할까 고민하던 차에 이러지 말고, 오늘 시원하게 드라이브나 한번 때리자고 의견이 모여짐. 저번에 한번 가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시화호 T라이트 휴게소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T라이트 휴게소는 서울 근교로 드라이빙 하기 좋은 장소에요. 그냥 휴게소 아니야? 라고 생각 드실 수도 있는데, 꾀나 큰 휴게소이고,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달리니 T-LIGHT 휴게소에 도착하더군요. 공원 안내판 인증샷으로 찍어왔습니다.
T-LIGHT의 뜻이 뭔지 몰랐는데 아래와 같은 뜻이 있네요.
바닷물(TIDE)를 이용해 만든 빛(LIGHT)를 상징하는 의미의 공원이라고 합니다.
가보니 편의점 말고는 전부다 닫아서 별로 볼 건 없었네요. 밤에 가서 그런지 바닷가도 보이지 않고 아쉬웠습니다.
눈 오는데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방황하기 시작함.
마티즈 크리에티브 동호회 분들이 번개 오셔서 커피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음.
귀욤귀욤한 차들이 떼지어 떼빙하는걸 보니 재미있네요.
편의점에서 요상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음.
T-LIGHT 근처에 통닭집이라도 찾아보려고 했으나 실패.
가장 가까운 치킨집이 13km 정도 거리에 있네요.
어쩔까 하다가 월미도로 급 계획 변경합니다.
일요일 밤에 도착한 월미도는 H의 표현을 빌리자면, 좀비의 습격을 받은 레프트4데드에 등장하는 도시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리에 가게들 네온사인들은 켜져있고, 거리에 사람은 없고, 어디선가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는 들려오는 그런 요상한 분위기였거든요.
어쨌든 멀리까지 왔는데 조개구이나 먹고가자 싶어서 조개구이집 하나를 들어갑니다.
그런데 주문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가격이 비싼거에요. 친한 동생이 해물찜 가게를 하는데 요새 가격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가더군요.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아쉬워서 조개구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양도 많지 않은 듯. 몇 년 전에 왔을때보다 훨씬 양이 적은 것 같더군요.
조개구이가 올려지고 익기를 기다립니다. 조개구이도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아요.
한 1년은 된 것 같네요.
H랑 요새 서로 사업 이야기나 뭐 근황들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길 기대합니다.
휴우. 서울로 되돌아 옵니다. 이제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겠네요.
커플 분들은 한번 쯤 바람도 쐴겸 다녀오시는거 추천해 드려요. 아참. 조금만 더 날이 따뜻해 지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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