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야구에 빠져 살았었다. 1년에 엘지가 홈경기를 한 66경기 정도 하는데 그 해 내가 모은 야구장 티켓이 50장도 넘었던 것 같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안 가리고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다. 야구경기 일정에 맞춰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부산으로, 목동으로 참 많이도 돌아다녔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응원가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이제는 타팀 선수들 응원가도 외울 지경이었다.그 때는 여자친구도 없었고, 일도 재미없고, 뭔가 인생에서 오랜만에 잉여로운 시간이 넘쳤다. 몇 년간 앞만 보고 달려와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오랜만에 무엇인가에 빠져들어서 몰입했던 것 같다. 엘지트윈스하필 또 엘지팬이었던 것도 문제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