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이렇게 편지가 적혀 있었다

스타(star) 2016. 8. 17. 03:01

1.

자신을 비판 하는 마음과 싸운다.

5만원은 구겨져도 5만원이지. 가치는 변하지 않아.


2.

3년뒤의 나는 과거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올 것을 알고 이렇게 편지를 적어 두었더라.


3년전의 김인권아. 

니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오면 이 편지를 보겠지. 아마도 이 편지를 보고 나면 너는 아마 기분이 매우 좋아질 거야. 의욕도 다시 생길거고, 기쁘고 편한 마음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갔을거라고 생각해. 3년전의 너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방통대도 학점 3.92로 졸업하고, 유럽 여행도 잘 다녀오고, 이제 영어도 아주 잘해. 책도 잘팔리더라. 그리고 BMW i8도 사게되고 (두달 뒤에 팔고 아우디로 갈아탔지만), 지금 만나는 여자와 결혼 해서 하와이로 신혼여행도 다녀왔더라. 

지금 하고 있는 회사는 법인 전환도 마쳤고, 목표했던 제자 100명도 전부 배출했다. 빚도 다 갚았고, 얼마전엔 학교로 전환도 신청했지. 직원도 벌써 스무명이나 되고. 연말에는 다 같이 약속한 인센티브도 주고 워크샵도 다녀왔어. 회사는 이제 안정적으로 돌아가니까 나도 안식년을 가져야 한단다. 요즘 나는 MBA를 어디로 가야할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잘 버텨주길 바란다. 



3.

인권아. 인권아. 마지막까지 내 이름을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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