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감정과 만남을 돈으로 사지 마십시오 - 어장관리의 정의, 단계별 흐름과 진실에 대해.

매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이들로부터 아래와 같은 주제의 상담과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모르면 어렵고 힘든일이 되어버리지만, 알고나면 이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어장관리에 관한 글은 꾸준히 쓰고 있는데, 예전에 2008년에 작성한 글이 있어서 조금 더 다듬었습니다. 여자의 어장관리나 남자의 바람끼, 두 가지 행위 모두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장관리의 사전적인 정의

1. 바다 혹은 민물 낚시터나 양식장에서 물고기들과 관련 시설을 관리, 보수 하는 행위

2. 인터넷 연애 고민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행이 번진 말. 동사의 형태로 쓰이며(ex: 어장관리 하는 거네요, 어장관리 당하시는 것 같습니다 등) 연애에서 필요에 따라 이성에게 접근 했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궁극적으로 대상 이성이 자기로 하여금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행위를 뜻함.

보편적인 어장관리의 단계

1단계:잘 모르는 이성이나 혹은 처음 만나게 되는 이성을 만든다. 이때 대상은 연애경험이 없는 순진한 이성이 좋다.

2단계: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살갑게 굴어 연락처를 교환하고 연락도 자주 하고 밤에 느닺없이 고민상담 따위를 한다. 이때 고민의 내용은 주로 지금 애인이 너무 힘들게 군다던가, 혹은 요즘 애인이 없어 외롭다 든가 혹은 자기는 사랑에 상처 받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없다 는 등의 내용이 좋다.

3단계: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한다던가 레포트를 대신 쓰게 한다든가 하는 목적을 달성한다. 물론 발생하는 각종 비용은 상대방이 부담토록 한다.

4단계:이러다가 만약 상대방이 고백 따위를 하면 살며시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어" 혹은 "너를 좋아해, 하지만 이성으로는 잘 모르겠어" 따위의 yes 도 no 도 아닌 대답을 한 후 거리를 둔다.

5단계:거리를 두고 지내다가 애인에게 차이거나 놀고 싶은데 돈이 없거나 할때 갑자기 문자를 한다. 내용은 "잘 지내? 오늘은 왠지 너 생각이 많이 나네..^^"

6단계:3단계 부터 5단계까지의 행동을 적절히 반복한다.

어장관리의 양상

목표물이 어장을 벗어나려 할때 적당한 스킨쉽이나 표현을 통해 다시 붙잡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두고 "떡밥 제공" 이라고도 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피해자들이 여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엄한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어장관리를 표현한 대표적인 곡으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곡이 있죠.

어장관리의 진실

보통 연애상담 게시판에 어장관리당하는 남녀들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사람들이 어장관리녀 혹은 어장관리남을 연애를 싸구려 취급하는 저질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장관리가 가능한 여자나 남자는 다른말로 하자면 이성에게 접근하는법을 잘 숙지하고 있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됩니다.

보통 여성지에서는 어장관리하는법에 대해 기사로 작성하는경우도 많고, 이런여자를 보통 연애를 잘하는 여자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여서 남자들 사이에 많이 떠돌아다니는 연애실용백서들ㅡ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수록한 책들ㅡ은 사실상 여자를 꼬시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어장관리를 하고 잘 낚인 물고기를 낚는법에 대해 작성해둔것에 가깝습니다.

어장관리의 이중성

재미있는것은,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이런 어장관리를 반대하고 싫어하면서도 실제 연애쪽으로는 상대방에게 대하는것이 능숙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대하는것이 서투른 사람의 경우는 뒤도 안돌아보는 사람이 많다는데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과 만남을 돈으로 사지 마십시오. 매력은 권력이라도 사랑은 대등한 것입니다. 상대가 몸 또는 돈만 요구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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