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주말. 기억.

스타(star) 2013. 9. 2. 05:17

1. 

이제는 오는 것보다도 보내는 것이 더 익숙하니까. 

누군가 시집 간다고 해서 그렇게 와닿는 감정은 없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

다른 속상한 것들 보다도 잠깐 그런 소소한 행복들을 내가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들기도 한다. 또 다른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그냥, 가정을 꾸리거나 착실하게 재산을 모아가면서 약간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도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인생을 살수가 없었나 보다. 내가 아직은 그런 인생을 꿈꾸지 않는 것 같다.

주말 내내 이력서를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접어 넣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에서 내 이력서가 받아들여질 시간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아직 늦진 않았고 막차를 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것 같다.


2.

뭐 이젠 하도 여기저기서 대박이니 뭐니 터지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덤덤해 졌다. 어짜피 사람은 먹을 만큼 먹게 되어 있고 성공할 그릇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거두어들이는 것 보다 더 그릇을 키워내야 하는 시기이므로. 솔직히 여기저기 부러워할 만한 일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내 걸음 속도가 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깐.


3.

이런저런 잡생각 할 틈이 없었던 한주. 의외로 블로깅 말고 왜이렇게 바빴지? 그새를 못참고 또 놀러나갔다.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제대로 할 거 다 해두고 노는 것도 아니면서 이러다간 진짜 큰일 난다.

조금 더 내 집필시간을 확보하고 플로우를 탈 수 있도록 해보자. 


4.

교보문고 다녀왔는데 쏟아지는 신간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 

최근 개최한 만남이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데 좋은 취재로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