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다나와 연재 모음(2010~2013)

다이나믹한 잠입액션: '스플린터셀:컨빅션' 리뷰

스타(star) 2013. 12. 5. 22:41

다이나믹한 잠입액션: '스플린터셀:컨빅션' 리뷰

 


 

2003년 처음 스플린터 셀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잠입 액션에 대해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메탈기어 솔리드의 위협하는 게임으로, 또 한편으로는 거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스플린터 셀은, 꾸준한 후속작과, 계속된 시스템의 개선,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메탈기어 솔리드에게 뒤지지 않는 게임성을 보유했다는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다.

 

여러 차례의 후속작이 출시 되면서 주목할만한 점은, 스플린터 셀이 가진 게임성 뿐만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 샘 피셔도 상당히 인상 깊은 활약과 지명도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확고히 자리 잡은 스플린터 셀을 특정 게임들과 비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명성을 뛰어 넘는 게임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메뉴를 비롯해 자막 한글화로 찾아왔다.
 

 

스플린터 셀 컨빅션(이하 컨빅션)이 최소한 5년 넘게 개발이 되면서, 숱한 소문과 뉴스를 뿌렸었다. 게임 정보와 내용까지 여러 차례 뒤집히면서 제2의 듀크뉴캠3D가 될뻔한 사연도 가지고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최신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온 듯한 모습으로 컨빅션은 출시 되었다. 흥행을 고려한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어떤 모습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찾아왔는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스토리에 대해
 

컨빅션은 자막 한글화가 되어 있다. 게임 속에서 대사 뿐만 현재 진행해야 하는 목적을 말해주는 지침도 한글화가 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이런 지침이 바닥이나 건물에 독특하게 표시 되는데, 폰트 뿐만 아니라 글씨 크기, 모양까지 고려 되어 표시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지침 설명은 상당히 독특한 방식이다.
 

컨빅션을 처음 해보는 유저는 초반에 갑자기 시작 되는 스토리 진행에 다소 당황 할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이전 시리즈를 즐겨봤을 거라는 가정 하에 플레이가 시작 되므로, 캐릭터의 성격,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전에 게임에 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물론, 기존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이야기가 심도 있게 진행 되므로 전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는 있다. 스토리는 나름대로 몰입도 있게 진행되어 역시 톰 클랜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샘 피셔의 딸 새라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원인을 찾는 도중, 거대한 음모에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로 그리고 있다. 게임 도중에 나오는 동영상도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카메라 워크나 앵글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시리즈의 독특한 모드로는 심문 모드가 존재한다. 적들에게 정보를 캐는 이 장면은 상당히 잔혹하고 다이나믹한 연출을 보여준다. 19세의 판정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영상이 아닌 게임에서 약간의 조작을 통해 보여주는 이 액션들은 PS3 명작인 언챠티드2의 분위기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흑백의 조화가 어우러진 그래픽
 

컨빅션은 엄청나게 뛰어난 하이엔드급의 그래픽을 보여주기 보다는 미려하지만 섬세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나, 인물과 배경 스테이지와 사물에는 특히나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나 컨빅션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빛과 그림자의 명암이다. 어둠에 숨게 되면, 화면이 흑백화면으로 전환되는데, 이 효과로 인해 화려한 배경이 살짝 죽어버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림자의 표현이나, 라이트의 세기 표현들이 세련되게 사용된 편이다. 이런 모습은, 얼마 전에 출시 되었던 게임인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게임 전체 플레이를 밤에 수행한다) 수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이동하며 적들에게 치명적인 한방을 입히는 전술이 주요 전략이기 때문에 컨빅션에서의 이 부분은 상당히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였다고 생각된다.


 

▲ 배경 묘사가 상당하다.
 

 

플레이에 대해
 

컨빅션의 진행은 어렵지 않다.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고 미션 곳곳에서 시키는 대로 플레이 하면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는 구조이다. 단,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비교되는 게임으로 언챠티드2와 견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제한된 루트의 진행을 요구하는 언챠티드2의 진행에 비해 컨빅션은 여러 가지 루트를 이용해 상황을 해결하게 만든다.

 

컨빅션에서는 수 많은 사물과 엄폐물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해결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플레이어에게 맡겨졌다. 가령, 문 뒤에 적들을 발견한 경우 부수고 타격을 입히면서 진입할 것인지, 조용히 열고 암살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어둠 속에서 잠입해서 처리할 것인지, 아니면 적들에게 위치를 살짝 노출 시키면서 벽이나 트랩을 이용해 뒤에서 돌아 나와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게 만든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도록 적들에게 마지막으로 알려진 위치를 표시해주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 다양한 전투 방법 중에 하나는 '섬멸'이다.

 

컨빅션에서 선보인 지정&수행 시스템은 독특한 적 제거 방식이다. 적을 근접해서 물리친 경우 발동 시킬 수 있는 모드로 최대 4명까지 제거할 적을 마크 해 놓으면 적절한 액션을 통해 일격필살로 물리칠 수 있다. 초반에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난이도가 급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그렇게 어마어마한 플레이는 아니다. 적어도 2명을 마크 하려면 그들이 잘 보이는 지점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발각의 위험 때문에 잠입 액션에서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난이도의 하락은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마저 없는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들키지 않는 것이 잠입 액션의 기본이다. 컨빅션의 경우 난이도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적들의 연속적인 공격을 받으면 죽어버리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절대로 쉬운 게임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또한, 난이도 조정의 실패인지 몰라도, 매우 쉬운 난이도로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로 가면 발각될 확률도 매우 높고, 계속해서 재도전을 하게 만들어 버렸다. 또한, 플레이 도중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구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적들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주인공을 포위해오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협동 플레이
 

이 외에도 온라인 전용 협력모드 스토리라인이 별도로 존재한다. 하지만, 멀티플레이는 현재 서버 상태의 문제 때문인지 매칭이 제대로 연결이 안 된다. 대부분, 친구와 함께 초대를 통한 모드로 진행한다. 멀티 플레이 외에도, 싱글용으로 모든 적을 제거하는 헌터 모드, 일종의 방어 미션인 마지막 요원 모드가 존재한다.

 

특별히 이런 모드는 화면분할 모드도 지원하므로 동료와 같이 즐길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 스파이도 존재하는 페이스 오프 모드, 발각되지 않고 미션을 클리어 해야 하는 잠임 모드 등등이 존재하지만, 멀티 플레이에 대한 퀄리티 자체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 다양한 추가 모드
 


 

대작은 아니어도 수작이상

 

컨빅션은 오랜 제작 기간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프로젝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실제로 현재 모습을 갖추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으로 만든 것 같지 않다. 비교적 최근 경향의 게임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으며, 스토리 모드의 플레이 타임도 8~9시간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애초에 기획했던 의도가 워낙 큼지막한 스케일이었으니, 그에 대한 시도는 다음 작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 봤으면 하는 기대가 남는다.

 

액션과 잠입 스타일의 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 또한 스플린터 셀 시리즈를 꾸준히 해왔던 플레이어들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언챠티드2등과 같은 연출력 높은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플레이어도 상당 부분 만족스러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