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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홈런 한방!" MLB 10 THE SHOW 리뷰

스타(star) 2013. 12. 7. 23:39

"짜릿한 홈런 한방!" MLB 10 THE SHOW 리뷰 

 

한해 쏟아지는 무수한 게임 장르 중에서 가장 플레이 타임이 긴 타이틀은 스포츠 게임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소한 버그 패치와 로스터의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고, 실제 데이터화된 선수들을 조작하면서 플레이 하다 보면,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본전생각 안들 정도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MLB 더쇼 시리즈는 06년 시리즈부터 꾸준한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야구게임 팬 뿐만 아니라, 순수 야구 팬들도 기다리는 게임이다.

 


▲ 2009년 아메리칸 리그 MVP 조 마우어
 
 

작년에 맹 활약한 메이저리그 포수 조 마우어를 표지모델로 내세우면서 새로이 MLB 10 더쇼가 3월에 출시 되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는 평가와 함께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또 한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에서는 홈런 더비와 같은 다양한 모드 추가로 인해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최근 추세에 맞추어 온라인 기능이 더욱 크게 향상 된 점이 눈길을 끈다. 메이저 리그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MLB 10 더쇼를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경기를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MLB 10 더쇼에서는 축구 게임에서 쓰이던 물리 엔진을 이용하여 더욱 사실적인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큼지막한 안타가 나왔을 경우 이제는 어느 공의 방향을 예측하고 수비 하는 펜스 플레이를 보여줄 수도 있다. 물리 엔진 외에도 뛰어난 충돌 박스 처리로 인해 1루에 닿았는데 아웃이 되는 등의 황당한 결과는 볼 수가 없었다.

 

▲ 주루 플레이가 정말 사실적이다
 
 

플레이 액션 부분에도 상당한 추가가 이루어 졌다. 몸 쪽으로 날라오는 공에 황급히 회피하는 타자의 동작이나, 포수가 블록킹에 실패한 공이 정강이에 맞고 튀어 버리는 장면, 포수 플라이 아웃 시에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달려 가는 장면, 병살타 시에 2루로 뛰는 주자가 깊은 태클을 하면서 송구를 방해하는 동작, 1루 견제 시에 투수가 발을 풀면서 견제 동작만 취하는 모습, 3루 주자의 홈스틸 등은 실제 야구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처음 보는 장면들이었기에 신기하다고 생각들 정도였다.

 

▲ 깊은 태클로 1루 송구를 방해하고 있다.
 

이런 사실 적인 기능 외에도, 디테일 함은 곳곳에 숨어 있다.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관중의 모습이나, 파울 공을 줍기 위해 팔을 그라운드 쪽으로 뻗는 관중들. 구단의 마스코트가 단상에서 춤추는 모습, 홈런 쳤을 때 폭죽이 나오는 연출 등은 실제로 야구장에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프로야구의 응원 막대를 이용한 단체 응원이라든지, 치어 리더들의 치어 리딩, 선수 개인 응원가 같은 부분이 첨가된 KBO 10 더쇼를 즐겁게 상상해 보기도 했다.

 

▲ 홈런치고 불꽃놀이는 특정 구장에서만 나온다.
 

 

게임의 복잡성은 더 커졌다.
 

스포츠 게임만큼 다양한 능력치를 사용 하는 게임은 드물다고 생각된다. RPG게임의 힘, 민첩, 지능, 지혜, 체력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스포츠 게임은 선수 한 명을 수 십 가지의 능력치로 세분화 하고 정교하게 짜인 공식으로 움직이게 하는 게임이다. MLB 10 더쇼는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게임이다 보니 필요한 능력치가 더욱 많아 졌다. 포수의 어깨 능력치와 같은 부분이 추가되어 이제 플레이어는 타자+포수, 투수까지 엄청난 스탯들의 정보에서 헤매게 될 지도 모른다.

 

MLB 10 더쇼의 경우 예전부터 꾸준히 사용되던 클래식한 시스템과, 편의성을 높였거나, 새로 선보이는 시스템들이 옵션으로 모두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때에 따라서 이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방식부터, 타자가 공을 치는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나의 게임으로 액션 게임처럼, 또는 전략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렇게 안타 하나 치기도 힘든 게임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옵션 설정들은 초보 유저들에겐 진입장벽을 높여버린 치명적인 단점 될 수도 있다.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들의 경우 정말 다양한 플레이 옵션에서 일단, 당황하게 된다. 특히나, MLB 10 더쇼가 정확한 매뉴얼이나, 사용 편의성적인 측면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 되어 버렸다.

 

새로 추가된 모드

표지 모델 조 마우어의 포지션이 포수이기 때문일까? 이번 작에서는 유독 포수의 플레이 모드가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캐릭터 육성 모드에서는 포수 플레이 모드가 추가 되었다. 투수의 구질을 리드하기도 하고, 폭투를 블로킹 하는 등의 기능이 추가 되었다. 또한 2루로 뛰는 주자의 도루를 막기 위해 송구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능력치로 구현 되었다는 점이다.

 

 

▲ 포수는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MLB 09 더쇼에서 안보였던 홈런 더비 모드 또한 추가 되었다. 사실 가볍게 즐기기에는 홈런 더비 만한 모드가 없었는데 전작에서부터 참 아쉽다고 생각한 모드였다. 홈런 더비 모드는 MLB 규정으로 계산하여 승자를 가리고 있다.

 

 

▲ 1970년대까지 쓰던 크리슬리 필드 구장도 재현되어 있다.
 

또 한가지. MLB 10 더쇼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구장도 추가 되어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 관중들의 함성 소리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가슴 뭉클하기 그지 없다.

 

 

야구보다 더 야구 같은 게임
 

MLB 10 더쇼를 플레이 해보면 참 리얼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세심한 장면 하나에도 신경을 쓴 점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캐릭터 모델링, 애니메이션, 광원효과, 카메라 등 게임을 이루는 모든 것이 더욱 야구를 보고 있는 듯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안타 하나 치기도 어려운 이 게임을 이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수 십 번은 플레이 해야 이제 타자와 승부 해 볼 정도가 된다. 편하게 야구게임 한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긴장된 야구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 접근해 보도록 하자. 이러한 과정을 지나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어느새 더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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