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양념친 판타지가 꽤나 흥미 진진하다. 우리와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60~70년대를 그려냈다. 솔직히 시대적 고증도 그렇고,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 사실 이런 것에 집착할만한 소재의 영화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기적인 여성 우월주의를 은근히 회피해서 강조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볼 때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할 수록 의도가 정말 불순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름답게 포장해서 그렇지 사실을 알고 보면 굉장히 기분 찜찜하게 만든다. 여주인공의 가식적인 모습과 행동들이 매치되면서 구역질이 날 것 같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여자들의 모습을 전부 그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좋을 때는 함께 하다가 정작 힘들 때 떠나버리는 모습, 남자는 목숨을 걸고 사랑을 구했는데, 여자는 남자를 위하는척 하며 편한 길을 선택한다. 다른 남자와 살면서 애까지 낳고, 그것도 모자라 손녀에게 남자 적당히 데리고 놀다가 차버리라고 말하는 정신 나간 여자가 있다.
이런 여자말만 듣고 바른 생활 사나이로 인생 보내고 자기 실속도 못차린체 47년을 보내버린 늑대소년의 망한 인생 스토리. 마지막에 주인공을 여전히 예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저런 X신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마 저런 남자는 더 당해봐야 하지 않나. 남자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여자는 미국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야. 아마 정말 신나게 즐기면서 살았겠지. 자유로운 미국에서 말이야. 나이 먹고 자신의 미모에 자신감이 떨어지던 여자는 늑대 소년의 이야기 듣고 기가 살아난다. 내가 아직 안죽었구나 하는 아마도 그런 느낌을 받았겠지. 기분 좋아서 집 안판다고 마지막에 호의를 베푸는 모습에서 어이 상실함.
여자들의 판타지를 위한 영화이긴 하나, 정말 뜯어다 볼수록 기분 나빠지는 영화. 아 쓰다 보니 격분해서 글이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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