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잠이 안온다.

스타(star) 2014. 3. 7. 03:59

1.

잠이 오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핸드폰을 끄적 거리다가 예전에 찍은 문자들과 사진들을 다시 들쳐보았다. 살짝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안에 놓여있는 수 많은 기억들을 되새겨보며, 그리 좋지 않은 기억들과 마주한다.

수 많은 이별들이 있었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가득했다. 하나 하나씩 용기내서 마주해보며, 그 때의 감정들을 애써 객관화 시켜보려 애를 쓴다. 한 때나마 깊이 사랑했던 C도 있었고, H도 보인다. 오랜 기간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K도 보인다.

쉽게 풀리지 않는 무게들은 이 밤이 되도록 나를 짓누른다.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어 노트북 덮개를 열고 이지러지는 감정들을 하나씩 압축해제 시켜본다.

 

2.

늦은 시간 L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다.

한참 뒤에

네 오빠 라고 짧은 문자.

 

3.

감기가 이제는 빨리 좀 나았으면 좋겠다. 어쩌다 걸려가지고 고생을 한바탕 하고 있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영혼이 깃든다고 했던가. 다음주에는 활달하게 잘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운동해야지해야지 하면서 이렇게 가만히 멍 때리고 있는건 대체 뭐지.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 같은데 쉽사리 엔터를 치지 못하겠더라. 뭐냐 대체.

 

4.

요새 뭔지 글 쓰기가 멈춰 있는 상태. 뭔가 편안하지 않다는 느낌. 할말이 참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