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213

2012/10/14

가수 김장훈이 얼마전에 올린 글이 생각나다. "예전에는 죽기 위해 떠났지만, 지금은 살고 싶어서 떠난다." 이번 주말 이틀간 단양에 내려갔다 쉬고 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꽉 채워져 있을 때는 조금 덜어내고 와야 한다. 그런 소소한 주말과 일상이 그리웠나 보다. 그냥 마음 놓고 먹고, 티비보고 쉬고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하루가 필요했다. 많은 사진을 찍어오지 못하고,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냥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당분간 다음주부터 바쁜 한주가 또 지나갈 것 같다. 회사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재무 정리도 해야한다.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빚으로 잔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 다음 다음주말에는 ..

2012/10/09

1. 요 근래, 가을이 찾아와서 그런지 마음이 울적하다. 수시로 우울해지고, 자신이 못나보인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데, 아직 나는 수확한 것이 없다고 여겨져서일까. 언제쯤 이러한 말 못할 고통 속에서 평온해 질 수 있을까. 오랜만에 예전에 써둔 일기들을 펴보았다. 문집을 쓰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일기들이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 청춘의 기억들이라서 흩트리지 않고 모아두고 싶었다. 2. 해야할 것들은 태산같이 많은데 끊임없이 노력해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내 꿈을 펼칠 날이 올거라 믿는다. 내 실력을 위해서 난 오늘도 포기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이제 멋드러지게 글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이제는 머리속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곡차곡 프로세싱화 하고 싶은..

2012/07/03

함께하기 1. 저녁에 H와 저녁 식사 미팅. - 최근 들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관련 사업의 지지부진함에 대하여 이야기 나눔. 참 아이러니 한 부분이 투자자와 사장의 투자시점에 관한 갭이 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면, 투자자는 '당신네 회사가 말하는 것에 대한 비지니스 모델이 있습니까? 또는 우리가 당신이 말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매출이나 거래 실적이 있습니까?' 하는 요구이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그걸 보여주기 위해 당신 돈이 필요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일단 내 생각은 초기 프로토타이핑까지는 자신의 힘으로 끌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요새 듣고 있는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VC의 심사역으로 나온 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