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이 오니 사람이 참 구질구질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외로움 덕분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분냄새가 그리워진다.
요 며칠 사이 데이트 약속을 잡아보려 애를 쓴다. 손을 앞으로 뻣어본다.
하지만, 애초에 진심 따위가 없는 당김이 전달될리가 없다. 그 놈의 진심 타령 속에서 흔들의자에 앉아있다보니 머리가 아파온다.
2.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걸었다. 을지로나 충무로 어디쯤인 것 같다.
낮엔 모습이 조금 다르겠지. 밤이 되자 위험한 골목길 처럼 보이는 것은 내 생각이 불순해서 그런 것 같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음날 몸저 누웠다. 이제는 하루를 앓으면 이틀은 넘게 누워있는 것 같다.
3.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여행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한 동안 너무 어려운 생활을 맞이하다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 혼자가 감당이 안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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