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마음이 왜 이럴까

스타(star) 2015. 4. 6. 06:49
반응형
1.

금요일에는 과음을 했다. 정말로 술을 많이 마셨다. 저번주 생일에도 한번 그러더니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따라 혼자 음악을 잔뜩 듣고 싶었다. 클럽에 가서 혼자 바를 차지하고 술을 먹었다. 솔직히 혼자 다 마시기에는 도저히 무리일 정도의 양이었다.

처음부터 키핑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새벽 네시부터는 온전한 내 기억이 아니었다. 





2. 

지독히도 외로움을 겪는 것 같다. 

뭔가 인연이 꼬이더라도 내가 다 틀어버렸다. 뭔가 사람간의 관계를 틀어버리고, 상처를 꼭 줘야지만 기분이 풀리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말 혼자가 되었다. 마치 뭔가 관심 얻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 같다.

하루 즐겁게 놀았던 것 같고, 혼자 분위기 타고 재미있게 놀려고 했는데 결국 무너져버렸다.

술도 어지간히 먹어야지, 크게 문제 없으니 다행이지 않나. 가끔 이런거 보면 K와 내가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다.


3.

L이 내 얘기를 듣더니, 지금 너는 누가 와서 꼬셔도 꼬셔질 것 같다고 했다. 웃었지만 사실이 그랬다. 

에너지는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데, 뭔가 이런 고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생활의 권태로움의 연속이란 뜻이겠지.

흠뻑 공부를 하고 싶다. 뭔가 데이트를 하거나, 스포츠를 보고 싶다. 겨울 내내 아껴놨던 열정들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4.

씨발. 그러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나 정말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 들었다.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누구에게 잘보일려고 분식회계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짜피 착하지도 않은데 착한척 너무 하는 것 같다. 모순이 잔뜩 들어있다. 항상 보면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서 나쁜 사람은 되기 싫어하는 것 같다. 그냥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니가 그딴 행동을 하니까 싫은거고, 그런 모습을 보면 보기 안좋아라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이제 그 어떤 관계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 

반응형

'에세이 > 오늘의 항해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했으니  (4) 2015.05.10
잘 견딜 수 있을까  (0) 2015.05.02
섬에는 환자도 의사도 없다.  (0) 2015.04.02
오랜만에 항해 일지  (0) 2015.03.27
이 겨울에  (0)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