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한식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파타야에 있는 한우리라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 나는 현지음식에 적응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워낙 김치같은 것들을 먹고 싶어 하기에 가기로 했다. 한우리는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물론 스쿠터가 있으니 찾아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지도를 펼치고 한우리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서 식당 근처까진 도착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안쪽까지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가 가보지 않은 구석진 곳에 한식당을 찾아냈다. 모처럼 외국에서 한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나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막상 한우리에 들어가보니 그냥 전형적인 한국의 식당 분위기였다. 사장은 한국사람 같고 종업원들은 대부분 태국인들이었다. 가격은 상당히 비싼편에 속했다. 아마 태국 전문 요리점보다 더 비싼걸로 기억했다. 우리는 제육덮밥과 비빔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잠시 후 식사가 나왔는데 좀 묘했다. 아무래도 식자재가 태국에서 나는 것을 가져다 써서 그런지 몰라도 맛이 너무 달랐다. 한국에서의 맛이 아니었다. 게다가 충격 적인 것은 제육덮밥에서 철나사가 나와버렸다. 입맛이 너무 뚝떨어져버린 우리는 그 길로 계산하고 도로 나와버렸다. 솔직히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계산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된다. 400바트 정도 하는 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꽤나 비싼 돈이었다. 식욕이 뚝떨어졌지만, 우리는 맞은편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거기로 가기로 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상당히 무난했다. 이건 오히려 한국에서 먹는 느낌이었다. 너무 편안하고 무난했다. 오히려 여행와서 먹은 거라고 생각들지 않을 정도였다. 피자 하나와 파스타 하나를 먹고 계산하고 나왔다. 저녁 한끼에 너무 많은 돈을 써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았다. 근데 너무 배도 고프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바가지를 쓰는 것이 어쩔 수 없었다. 나름대로 파타야에 적응해나가고 있었던 것 같다.
적응해 나가기
점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도 보니 싸움도 줄어든다. 이제는 어느 정도 여행의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렇게 의지하던 그녀도 이제는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녀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면서부터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 그러면서 서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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