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가까운 사람들부터

스타(star) 2016. 9. 1. 11:52

눈을 뜨고 했던 일은 제일 가까운 사람들부터 다시 돌아 보러 다니는 것이었다. 내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제일 사랑했던 사람부터 내가 제일 미워했던 사람들까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 가까운 사람들부터 아주 먼 사람까지 전부 그 동안 내 생각이 부족했고, 행복을 주는게 아니라 뺐어갔다면 더 큰 행복으로 되돌려 주고 싶었다. 나도 많이 성장했고, 이제는 도움 받는 사람이 아니라, 그 정도의 도움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정말 나 좋아졌고,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관계로 살자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1.

파트너와 긴 대화를 나눴다. 형 그 동안 저 때문에 힘들었다는거 다 알아요. 저는 정말 몰랐어요. 누구도 저에게 이런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이번에 정말 많이 깨달았어요. 형이 날 봤을 때 솔직하게 느낀 것을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나 이젠 진짜 괜찮으니까. 난 너랑 이런저런 조합이 잘 맞았으니까 시작한거야. 그런데 너가 이렇게 까지 심하게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몰랐어.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게 있어. 네 맞아요. 저도 생각보다 그런게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몰랐어요. 저는 이런 이야기 들려주면 고치는 사람인데 그 동안 아무도 제가 어떻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었네요. 제가 그 동안 너무 길고 먼 목표를 잡았었나 봐요. 

되돌아보니 내가 꽤나 많은 걸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열등감 같은거 가질 필요가 없더라구요. 저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봤어요. 전 형이 정말 이 기회에 멋진 작곡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형이 제일 하고 싶었던 꿈 이잖아요.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해줘요. 제가 좀 구질구질하게 질질 끄는 모습이 있었어요. 뭔가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그랬어요. 그게 누가 조금만 도와주면 그 늪을 빠져나올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늦게라도 빠져나왔어요. 



2.

사업하면서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던 R. 최근에 사업 시작하면서 내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할  것 같았다. 내가 얼마전에 밤에 너한테 이야기 한거 말야. 나 이제 정말 괜찮아 진 것 같다.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야. 그랬냐. 야 그래도 난 니가 멋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래? 왜? 나는 혼자 그런 여행 못다니는데 생각 정리하겠다고 혼자 블라디 뭐시기인가 거기두 다녀오고 대단하다. 그래. 나도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떠난거야. 내가 생각해보니 너 한테 상담도 많이 받고 그랬는데 그 동안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진짜 미안하다. 맨날 힘들때만 잠깐 와서 기대기만 했던 것 같네. 이번에 새로 산 차 한번 태워줘라. 술한잔 사줘. 어. 야 그거 사줄게 사줄게. 내가 이번에 정말 큰 깨달음 얻었다. 니가 느끼기에도 다른 사람 된 것 같냐? 응 그래. 그럼 됐네. 고맙다 정말.



3.

그때는 아마 정말 힘들었을 거야. 제때에 이야기 못해줘서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참고 그랬어야 했는데, 나도 그 때는 너무 외롭고 나 나름대로 힘든 시기였었어. 내 주관을 버리면 안되었는데, 내 욕심 때문에 비난 감수하고 무리하게 끌고 갔다. 너희가 여기에 와서 얻어가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망각하고 있었네. 비록 선생님이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것에 대해 실망했다면 그 때 니가 들었던 감정에 대해서 사과를 할게. 아니에요. 전 어쨌든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괜찮아요. 니가 목표로 하는 것을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분명 힘든 일이 생길거야. 그 때 그 상황에 들어가게 된 순간부터 빠져나오는 길까지 내가 다 아니까. 힘든 생각 들 때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나를 찾아오면 된다. 



4.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와 오랜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 그 동안 내가 너무 공부공부 하라고 해서 힘들었지.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네. 결국 생각해보니 그거 내 욕심이었어. 그리고, 그 때 돈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했던거 정말 미안해. 엄마 그 때 정말 서운했지. 그렇게 말했을 때 내가 알았어야 했는데. 가족이고 엄마도 못해준 것 때문에 나에게 내색 잘 못했던 것 같아. 생각해보니 엄마, 우리 이제 꽤 잘살아. 그리고 지금 너무 행복한거 같아. 나 한테서 엄마한테 상처디는 그런 모습이 종종 비쳐졌다면 정말 내가 실수 했네.

성적은 많이 기대 안 할게. 그리고 힘들면 한번씩 휴학 해도 되. 엄마가 지금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겁고 행복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엄마 이야기는 내가 꼭 나중에 책으로 내줄게. 엄마 나도 까먹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출판사도 하나 가지고 있어. 첫 번째 책은 엄마 이야기 꼭 써줄게. 정말 뭐가 소중한지 잃어버려보니까 알것 같더라. 그러네. 정말 생각해보니 고마운 사람이네. 내가 부족했지 뭐. 뭔가 또 이렇게 나에게 해야할 이야기가 있으면 그냥 밖에서 커피 한잔하자고 해. 그럼 내가 잘 들을게. 아참 추석 때 여행 취소했어. 동생도 없는데 우리끼리 라도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그래도 우리 아들 멋있다. 정말 남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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