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다이어트 후기

스타(star) 2016. 9. 3. 02:33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일주일에 세번은 최소 운동을 해야했다.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열심이 했다. 힘들때마다 복싱은 내 삶의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복싱을 하면서 나보다 더 강한 상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심하면 여지없이 주먹이 날아왔다. 할 수 없지만 패배를 인정해야했다. 인정하지 않으면 그냥 더 맞는 수 밖에 없다. 주먹을 버티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결국엔 준비 안된 사람은 쓰러져야 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부족한 것을 찾아보니 정말 끝도 없이 나왔다. 체력이 부족했어. 기술이 부족했어. 멘탈이 부족했어.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 것을 하나하나 되짚어 나가면서 나를 발전 시켜 나갔다. 내 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그것이 곧 행복으로 변했다.




관장님과 대화

승자는 배려하고 패자는 인정한다. 복싱을 통해 배운 값진 소득 중에 하나였다. 관장님 제가 오늘 정말 맛있는 커피 한잔 사겠습니다. 정말 제가 어려울 때 관장님 말씀 듣고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부족했고, 제가 부모님들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관장님의 한마디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나도 겪어봐서 아는 거야. 그 말씀 한마디에 너무 많은걸 느꼈다. 부모 마음이 다 같다는걸 제가 몰랐습니다. 여지껏 극복 하지 못한 제가 참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평생회원자격은 제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관장님이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의 이 깨달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이 깨달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놓치지 않고 살기로 하겠습니다. 


변화

뭐가 문제였을까. 내 문제는 모든게 문제였어. 그래서 핑계 따윈 대지 않고 싶었어. 그 동안 충분히 이기적으로 살았으니 이제는 충분히 배려하면서 살아야겠어. 난 바뀌고 싶어.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나 자신을 먼저 제대로 만나도록 하자. 나를 만나면 스스로에게 제대로 부탁하자. 나에게 이제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알려주자. 사랑받을 자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 나에게 더 이상 그렇게 살지 말라고 전해주자. 

자신을 아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너 다이어트 할 수 있니? 대답해봐. 어제까지 8키로가 빠졌다. 

난 알 수 있었다.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 동안 왜 스스로 자신 없이 미적거리면서 스스로 원칙을 깨고 실망을 줬었을까. 내가 얻은 행복과 사랑을 스스로 지킬 수 없을 거라 생각했을까? 충분히 다 잘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을까. 그 동안 나도 짧게 살면서 깨달은 것은 이렇다. 여러분들도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인생에 이런 행운이 이렇게 쉽게 찾아올리가 없다. 뭔가 너무 술술 풀리는 것은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다. 세상에 그런 공짜는 없으며, 그만한 가치에는 그 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전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이제 내가 철이 들었다고 했다. 난 좋은 사람이 된 걸까. 아직 그것까진 모르겠다. 확실히 한번 더 큰 결심을 한번만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분명. 내 모습은 당신들이 어제까지 알고 있던 그 기억 속의 사람은 아니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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