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생각이 바뀌니

스타(star) 2016. 9. 2. 02:27

행복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뀐다는게 말이 되나요. 말이 됩니다. 요즘 정말 어떻게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회식을 다녀왔다. 하나하나 인생상담부터 포트폴리오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는 참 학생들이 날 많이 무서워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내 자신에 문제가 있었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그 동안 기술적인 면에만 집착했다면 이제는 인격적인 면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차마 연락을 하지 못하는 졸업생들은 하나하나 연락해서 안부도 묻고 예전에 힘들었지? 하고 때 늦은 위로도 전했다. 선생님 많이 좀 도와줘. 그래도 참 회사 가더니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같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 제자들도, 나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툭툭 내던지는 스타일의 내 말투와, 너무 빠른 대화, 비꼬는 듯한 말투를 싫어하곤 했다. 정말 한달 동안 이런 것들을 정말 열심히 고쳤다. 앞으로 이렇게 살순 없다고 생각하니 더 절박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씩 스크립트를 외우고 대화를 내뱉어 보곤 했다. 말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더 공감하고 좋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첫날 H군을 시작으로, 많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봤다. 나 좀 바뀐거 같지 않냐. 그런거 같기도 하고. 뭔가 좀 어색하긴 하네. 다들 놀라는 눈치. 오늘 정말 하루 즐거운 하루. 행복이란게 뭐 별거 있나. 한 사람씩 성장 시키며 느끼는 보람.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지 하는 것들. 




인정과 인정

오전에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 동안 자세히 못들었던 속에 있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어머니가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나보다. 엄마 나 그렇게 생각보다 나쁜사람 아니지? 그리고 나 진짜 달라졌어. 어머니는 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니까 제일 나에대해 잘 아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힘들게 했고, 제일 많이 서운하게 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 동안 어머니가 느꼈을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일련의 사건들을 들려드렸더니 으응 그럴만도 하네. 정말 좋은 일이네라고 축하해 주었다. 어머니 표정에서 정말 오랜만에 그렇게 환한 미소는 처음 봤다. 



내친김에 그 동안 내가 무심 했던 사람들과의 화해도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챙겨주지 못했던 제자들이나 친구들, 이전 회사 동료들과 화해와 내 발전된 모습, 그리고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 해주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모여들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행복을 주고 받고, 스스로 더 크게 성장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난 대체 그 동안 왜그랬을까. 나는 그 짧은 시간에 대체 뭘 깨닫게 되었나. 돌이켜보면 나는 인정이 부족했다. 아니야, 아니야 하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쳤고, 내 옆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진 것 같다. 언어는 태도로부터, 태도는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덕분에 이제 겨우 철들었다. 사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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