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다나와 연재 모음(2010~2013)

‘스트리트파이터4’ 120% 즐기기 [업데이트]

스타(star) 2013. 7. 11. 11:10

제가 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저작자는 다나와이고. 비영리,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기사를 퍼갈 수 있습니다. 



2월 12일. 드디어 콘솔 버전으로 캡콤(Capcom)사의 스트리트 파이터4가 정식출시를 시작했다. 이미 예약판매 물량은 매진 된지 오래 전이었고, 한발 늦은 게이머들은 부랴부랴 게임 소프트 매장을 찾아 다니며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PS3와 Xbox360으로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는 매진에 매진을 거듭하며 일부 매장에서는 극소량 입고된 소프트를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할 정도로 게이머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007년에 제작발표. 그리고 1년 후, 2008년에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스파4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거의 반년 만에 스파4는 이제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스파4를 만들겠다는 기사를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너무 급하게 제작해서 나오는 것 아닐까라는 우려도 약간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을 이룬 현재의 콘솔게임기 사양에 맞추어 초월이식이라는 용어를 가져다 붙여도 좋을 정도로 잘 나와주었다.

 

 

격투 감각을 자극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반 바퀴 돌리며 나가는 아도겐 커맨드를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이미 우리는 오래 전부터 격투 게임에 대한 감각 세포를 스트리트 파이터를 통해 키워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파4는 훌륭하게도 우리에게 잊고 지내던 격투 감각을 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같이 옆자리에서 오락 하던 친구도, 한때 동네에서 날리던 형들도, 반대편에서 수북하게 동전 쌓아놓고 게임 하던 아저씨도 모두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기억을 살려서 스파2에서 하던 커맨드와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해도 썩 괜찮은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이다. 실제로도 40대 게이머와 플레이 해 본 결과 새로 추가된 기능 몇 가지만 숙지하고 바로 실전이 가능할 정도였다.

 


 

▲ 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모두 모였다!!

 

 

스파4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류, 켄, 사가트, 춘리 같은 익숙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아케이드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캐미, 페이롱이 추가되었다. 또한 아벨, 엘 포르테와 같은 신 캐릭터도 추가되어 총 2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라인업을 갖추었다. 스파4는 3D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선을 강하게 살려 2D에서 했던 게임의 느낌을 흡사하게 가져다 준다. 콘솔에서 보너스로 볼 수 있는 캐릭터의 원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력 방식은 기존의 레버+약중강의 6버튼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콘솔 패드로 주로 게임 하는 게이머라면 트리거 버튼까지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답답함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저런 손맛을 이유로 전용 조이스틱을 구매하거나 개조된 조이스틱을 구매하려고 계획중인 게이머들도 상당하다.

 

 

콘솔이식의 훌륭한 서비스

 

과거 SFC나 SS, PS1등의 낮은 사양의 콘솔에서도 꽤 괜찮은 이식율을 보여준 캡콤은 이번 스파4를 통해 최근의 콘솔 환경에 맞춘 수준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부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기존에 아케이드에서 보여줬던 게임성을 단순히 옮겨만 와도 썩 괜찮게 나왔다는 평을 받았겠지만, 캡콤은 만족하지 않았는지 다양한 모드와 볼거리를 추가해 주었다. 콘솔을 위해 제작된 캐릭터 스토리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타임어택, 서바이벌 모드, 트라이얼 모드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다양한 칭호를 획득하고 네트워크 대전을 통해 메달을 모으는 소소한 재미까지 더해져 스파4는 감히 아케이드를 초월한 ‘초월이식’이라고 칭해주고 싶다.

 

▲ 콘솔용에 추가된 스트리트 파이터 애니메이션

 

 

다양한 게임 모드

 

- 갑자기 뛰어드는 관중 난입! 아케이드 모드

 

스파4는 기존의 콘솔버전으로 나온 격투게임과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시작했다. 그 중에서 아케이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누군가의 난입' 이라는 요소를 추가시킨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게임의 옵션에서 난입 허용을 선택해 두면서 스토리 모드를 즐기다가도 새로운 도전자가 대전을 걸어오는 상황이 연출 된다. 그 동안 심심했던 싱글 모드가 스파4에서 오락실다운 분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 내 실력은 어디쯤? 랭킹매치

 

스파4는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하여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다양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으며 또한, 익명의 플레이어와 붙을 수도 있다. 랭킹 매치는 상대와의 대전을 점수화 하여 랭킹을 산정하므로 게임의 긴장도가 뛰어나다. 스파4는 별도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없지만 이러한 네트워크 매치를 통해 다양한 칭호와 아이콘을 습득 하는 형태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 랭킹매치!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다.

 

 

고수로 가는 길1 – 새로운 블록킹 시스템! 세이빙 어택

 

스파3에 존재하던 블록킹 시스템은 사용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게 갈리는 편이었다. 연타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필살기를 먹이던 모습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지만 모든 유저가 그렇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파4에서는 3편에 있던 블록킹 시스템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세이빙 어택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세이빙 어택은 중손+중발을 누르고 있다가 떼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이빙 어택은 상대의 공격을 단 한번만 견디고 반격모드로 들어가는 특수 기술로 실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세이빙 어택 동작 중에는 캔슬하여 대쉬와 백대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추가 콤보 공격이 가능해 진다.

 

세이빙 어택의 효과는 모으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모으는 시간은 캐릭터가 반짝이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크게 3가지 효과를 가진다.

 

Lv1 – 상대에게 공격(상대방은 맞아도 서있음). Lv1 모으는 중에는 대쉬나 백대쉬 캔슬이 불가능하다. 공격을 내지르는 순간 대쉬나 백대쉬가 가능해 지지만 딱히 프레임 이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과 맞물리는 카운터히트였을 경우에는 Lv2처럼 스턴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상대가 대공 공격을 가한 이후 보통 기본기등을 쓰는데 Lv1짜리 세이빙 어택을 살짝살짝 써주면 카운터를 유발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Lv2 – 자신의 캐릭터가 반짝한 이후 공격(상대방은 스턴에 걸린다. 추가타 가능). 아마 가장 활용도 높은 세이빙 어택이다. Lv2에서는 공격을 안해도 대쉬나 백대쉬가 가능하고 프레임 이득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자주 써주도록 하자. 다양한 상황에서 캔슬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기–필살기 사이에 사용하여 캔슬로 넣기도 한다. 또한 장풍 이후에 EX 세이빙 캔슬로 연속 장풍을 사용하여 상대를 압박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세이빙 어택이 Lv1에서 Lv2로 넘어가는 시간은 캐릭터 마다 조금씩 다르다.

 

Lv3 – 최대 모으기를 하면 발동. 가드불능 공격을 가한다(상대방은 스턴에 걸린다. 추가타 가능). 대쉬와 백대쉬로 캔슬이 불가능 하다. 상대를 벽에 몰아 넣은 순간 순간 움찔하게 만드는 타이밍에 써도 되고 잡기 실패 모션이 큰 상대에게 가드를 유발시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모으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모든 세이빙 어택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순간 대쉬와 백대쉬로 캔슬이 가능해 지고 상대가 입힌 데미지 만큼 체력이 깎여있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된다.

 


▲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세이빙 어택

 

 

고수로 가는 길2 – 궁극의 초필살기! 울트라 콤보

 

상대에게 공격을 받으면 리벤지 게이지가 상승한다. 50% 이상의 게이지가 차게 되면 일발역전의울트라 콤보를 사용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울트라 콤보를 사용하는 동안 변화하는 캐릭터들의 얼굴은 자세히 한번 들여다 보기 추천한다.

 

리벤지 게이지는 상대에게 데미지를 받을 경우 증가한다. 세이빙 어택으로 깎인 회복가능한 데미지로도 증가한다. 울트라 콤보를 사용하면 리벤지 게이지는 반드시 0%가 된다. 만약, 상대가 울트라 콤보를 잘 안 맞아 준다면 EX세이빙캔슬을 연습해 보자. 필살기->캔슬EX세이빙->캔슬대쉬->울트라 콤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해 낼 수 있다. 모으기류 캐릭터들의 울트라 콤보 커맨드(ex:가일의 울트라 콤보 ↙모으기↘↙↗+KKK)는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 인생역전 울트라 콤보!!

 

 

리벤지 게이지 외에도 상대를 공격하거나 필살기를 사용했을 때 증가하는 슈퍼 콤보 게이지가 존재한다. 일반 공격이나 필살기 사용도중 캔슬시키고 슈퍼 콤보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또는 필살기 커맨드를 입력할 때 2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것으로 위력이 증가되는 EX필살기 등은 게이지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바꿔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자주 슈퍼 콤보 게이지와 리벤지 게이지를 잘 살펴 보는 것이 좋다.

 

 

고수로 가는 길3 –챌린지 모드

 

스파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양한 콤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나는 왜 실력이 제자리일까 하는 게이머들은 강제연결로 이어지는 콤보만 익히더라도 3배는 강해질 수 있다. 스파4는 이러한 다양한 강제연결 및 캔슬, 세이빙 어택을 이용한 콤보등을 연습 할 수 있도록 챌린지 모드에서 트라이얼을 지원하고 있다. 조작 및 클리어 난이도는 상당하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콤보들도 등장하는데 시스템의 완벽한 이해와 숙달된 조작이 필요하다.

 


▲ 챌린지 모드의 난이도는 상상 초월

 

 

고수로 가는 길4 –고전에서 답을 찾자!

 

고수들이 플레이 하는 스파4의 영상을 많이 봤던 게이머들이라면 어? 이런 기술도 연속해서 들어가나? 하는 장면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에서 의도된 콤보 시스템과 달리 특정 상황에서 억지로 넣는 강제 연결 시스템은 일종의 버그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게임성으로 승화된 이후로 보다 폭 넓은 콤보들이 만들어 졌다. 이미 스파2나 용호의 권, 킹오브파이터즈와 같은 게임들을 즐겨 했던 게이머라면 익숙하게 들어온 용어일 것이다. 앞서 트라이얼 모드에서 죽어라 연습해도 클리어할 수 없었던 과제들은 대부분 강제연결의 느낌을 익히면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다.

 

스파4에서의 강제연결은 트레이닝 모드에서 CPU를 가드 상태로 놓고 다음과 같은 공격으로 연습해 보자. 약손, 약손, 중손. 두 번째 약손이 히트하기 이전의 첫 번째 약속이 히트할 때 이미 중손이 눌려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본기 3연타가 모두 히트하게 되는데 처음 해보는 사람은 손에 경련이 올지도 모르니 주의하자. 리듬은 ‘타라락~’ 이런 느낌으로 버튼을 쓸자. 아무래도 머리보다는 몸이 익혀야 하는 감각적인 요소이므로 꾸준한 연습만이 살길이다.

 

 

고수로 가는 길5 –캐릭터 별 추천 콤보

 

다음은 일본 스트리트 파이터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주워 모은 주요 캐릭터들에 콤보중에 초보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난이도의 콤보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정도 기술들을 익히고 게임을 즐기기만 해도 2배는 강해져 있을 것이다.

 

※  직전 기술 행동 중 입력해야 하는 경우라고 체크해 놓은 부분은 직전의 기술이 나가고 있는 모션 중에 빠르게 입력 해야 발동된다. 연습해보면 그 감을 잡을 수 있다.

 

1. 앉아 중K -(직전의 기술 행동중)- 파동권

2. 앉아 약K - 앉아 약P - 앉아 중P -(직전의 기술 행동중)- 파동권

3. 승룡권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세이빙 -(직전의 기술 행동중)- 전방 대쉬 - 울트라 콤보

 

1. 앉아 중K -(직전의 기술 행동중)- 파동권

2. 앉아 약P - 앉아 약P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 용권선풍각

3. 약승룡권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세이빙 -(직전의 기술 행동중)- 전방 대쉬 - 울트라 콤보

 

춘리

1. 앉아 약K - 앉아 약K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 백열킥 - EX 백열킥

2. 전방점프 강K - 앉아 강P(1격째) -(직전의 기술 행동중)- 중 스피닝 버드킥

 

혼다

1.전방 점프 강K - 앉아 중K -(직전의 기술 행동중)- 강 슈퍼 박치기(번역하면 박치기인거 같아서..)

2. 근거리 중P(1격째) -(직전의 기술 행동중)- 백열장손

3. 슈퍼 박치기 -(직전의 기술 행동중 슈퍼콤보)- 수퍼콤보

 

브랑카

1. 약P -(직전의 기술 행동중)- 일렉트릭썬더

2. 전방점프 강K - 앉아 중K - 약P -(직전의 기술 행동중)- 롤링어택 -(직전의 기술 행동중 슈퍼콤보)- 슈퍼콤보

3. 앉아 중K - 울트라 콤보

 

장기에프

1. 앉아 약P - 앉아 약P - 원거리 약K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 배니싱 플렛

2. 더블 레리어트(동시 판정시) - EX 배니싱 플랫

3. 앉아 약P - 앉아 약P - 약P - 원거리 중P

 

가일

1. 앉아 중P -(직전의 기술 행동중)- 썸머솔드킥

2. 앉아 약P -(직전의 기술 행동중)- 소닝붐 - 앉아 강K

3. 앉아 중P -(직전의 기술 행동중 슈퍼콤보)- 슈퍼 콤보 - 울트라 콤보

 

캐미

1. 앉아 중K -(직전의 기술 행동중)- 스파이럴 애로

2. 앉아 약K - 앉아 약P - 앉아 약K -(직전의 기술 행동중)- 스파이럴 애로

3. 캐논 스트라이크 -(직전의 기술 행동중)- EX세이빙 -(직전의 기술 행동중)- 후방대쉬 - 울트라 콤보

 

 

논란은 이제 그만, Take Play!

 

추가 다운 로드 컨텐츠가 미비하다는 점과 캡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기반으로 10년전에 보여준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는 비아냥도 있다. 하지만 많은 대전게임들이 이제는 너무 매니악하게 발전해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스파4는 격투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위와 같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스파 시리즈 중에 가장 스토리성이 뛰어나고 재미와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모든 아쉬움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김인권/ 리뷰어/ ingunb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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