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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연출로 만난다!: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리뷰 (XBOX360)

스타(star) 2013. 7. 14. 10:22

제가 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저작자는 다나와이고. 비영리,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기사를 퍼갈 수 있습니다. 



DC의 영원한 히어로 배트맨이 또 다시 게임 속으로 들어왔다. 9월 1일. 락스테디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인트라링스와 반다이남코 코리아 파트너와 협력하여 발매된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은 고담시티에서도 가장 어둡고 우울한 장소이자, 범죄자들의 종착역인 아캄 수용소에서 펼쳐지는 액션 게임이다. 이번 작품에서 배트맨은 아캄 섬을 놀이터로 만들려는 조커의 계획과 탈출을 막아내고 흉악한 범죄자들 사이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여태까지 배트맨을 소재로 한 많은 게임들이 있었지만 아캄 어사일럼은 그 중에서도 앞으로 수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벌써부터 보인다. 다양한 연출과 치밀한 스토리, 잘 짜여진 게임성등은 이미 기본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이제부터 한 꺼풀씩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인상적인 절제된 연출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체포해온 조커를 아캄 수용소에 인도하는 장면부터 시작이 된다. 배트맨 특유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색상 선택과 조명등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군데군데 살린 효과음과 BGM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등장 인물들의 동작과 나레이션을 보다보면 어지간한 영화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의 스토리는 할리퀸등을 창조했던 유명 작가 폴 디니가 맡았으며, 조커의 성우로는 배트맨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했던 마크 해밀을 비롯한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했던 성우들이 대거 맡았다. 보통 영화가 나옴에 따라 유행처럼 만들어 지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보다 원작에 충실한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소품과 배경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배트맨 팬들에게는 축복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

 

 

길이 없으면 돌아서 가라


기본적으로 게임의 진행은 막힌 지형과 미로같은 장소들을 헤매고 적들을 물리치면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 되는 구조이다. 처음에는 열리지 않는 문들 때문에 당황한 적도 있으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젠 문을 열고 당당히 들어가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를 때는 디텍티브 모드를 이용해 배트맨의 첨단 분석 장비를 이용해 힌트를 발견해 낼 수 있다. 배트랑을 이용해 줄을 끊거나 스위치를 작동 시키고 글랠넵 건을 이용해 높은 지형에 올라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리들러의 수수께끼 트로피를 모아 문제를 풀면 숨겨있던 챌린저 모드가 하나씩 해제가 된다. 게임의 기본 진행은 쉬운 편이지만 리들러의 트로피까지 모으면서 진행하려면 보다 자세히 지형과 도구들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수수께끼 트로피가 애매한 장소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쉽다! 하지만 화려하다!


배트맨은 수 많은 적들과 싸워야 한다. 결코 무적영웅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싸우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가끔 적들이 휘두르는 주먹을 맞고 휘청거리기도 하고 칼에 찔리면 아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에서는 적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복잡한 조작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배트맨은 화려한 액션으로 적들에게 정의의 펀치를 날려준다. 기본 공격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면 주변 적들을 상대로 연속 공격이 나가고 적절한 타이밍에 카운터 버튼을 눌러 반격을 해야한다. 가드를 굳힌 상대에게는 망토 휘두르기 스킬을 날려주면 된다. 주변에 공격 대상이 없으면 콤보가 끊어지기 때문에 물 흐르는듯한 버튼 연타와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콤보는 전투가 끝난 후에 배트맨의 체력회복과 경험치에 영향을 준다. 점차 게임에 익숙해질 때면 업그레이트를 통해 배운 새로운 배트맨의 기술들을 통해 멋지게 적들을 때려 눕힐 수 있게 된다. 화려한 슬로우 모션과 현란한 카메라 워크는 완전 영화의 한장면.

 

 

최적화된 성능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은 [기어즈오브워] 등을 통해 콘솔에서도 검증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적인 재현뿐만 아니라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했던 노력이 돋보인다. 실제로 게임 상에서 보이는 광원이나 이펙트의 효과는 명품이다. XBOX나 PS3에서는 거의 끊김 없는 한계치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은 20세기에 그렸던 오래된 배트맨의 코믹스를 꺼내와서 최첨단의 쉐이더와 렌더링 기술을 접목해 리얼리스틱한 디자인을 기대한 것 같다. 그들의 의도가 어떻든, 영상으로 느낄 수 있는 기대감은 만족스럽기 그지 없다.

 

 

마치며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은 배트맨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에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아캄 수용소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 안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게임성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사용된 아트워크들과 아티스트들의 노력은 정말 많은 내용과 영상을 담았고 또한 상당한 부분 게이머들에게 전달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정말 아쉬운 부분은 한글화에 대한 부분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과 대사. 느낌을 전달하는데 영어가 안되니 절반밖에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몰입도 높은 게임을 만난 것 같다.

 

 

김인권/ 다나와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다나와 신성철 multic00@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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