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추석 잘가.

스타(star) 2013. 9. 23. 03:13

1.

추석 연휴가 끝나고 아쉬움에 이러고 있음. 뭐 사실 연휴이거나 아니거나 별 차이 없는 생활이지만, 어디서부터가 일하는 날이고 어디서부터가 쉬는 날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나 해야할까? 최근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2.

춘천 다녀오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사실 그 동안 내 생활의 절반 밖에 보여지지 않은 것 같다생각해 보니 반년 넘게 낮과 밤을 다른 이름과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그 생활을 분리해서 언급을 피하니까 자꾸만 앞뒤가 맞지 않더라. 뭐든 어설프게 끝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노는 것도 남들보다 조금 더 놀아본 편인데. 그 정보들과 후기들을 완전히 오픈해버릴까 고민중이다. 어짜피, 시대는 변화하는 것이고, 내 취재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냥 구장에 대한 정보나 레포트, 팁 같은 것들을 좀 적어볼까? 아니면 익명으로 풀 버전을 몰래 연재해볼까 이런 등등의 생각이 들더라.

뉴욕타임즈 출신의 닐 스트라우스도 명작 The Game을 내지 않았나. 올해 11월이면 이 판에서 놀아본지도 2년 정도 되는 건데.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런 밤문화에 대한 진실. TV에나 나오고 이름꽤나 날렸다는 전국구 픽업아티스트들이나 트레이너들, 데이트 코치, 연애 컨설턴트, 네츄럴들의 필드레포트에 대한 논픽션을 써볼까 한다. 그냥, 솔직하게 적을테니 판단은 각자 하길 바라는 것이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여성들은 일찍부터 미적 버프효과와 남자들의 구애로 인해서 훨씬 사회적인 역학의 우위와 관계에 대한 추론 능력이 뛰어나다. 코스모폴리탄과 같은 잡지이니, 섹스&시티와 같은 드라마니 뭐니 해서 이미 수 많은 연애 팁이 공유되고 있고, 가정교육을 통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시댁가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왔다. 사회적인 지능이 남자들보다 몇 배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여성들의 프레임 컨트롤링 능력이나 상황 대처능력등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남자들이 전해오는 비법이나 이런 것들이 과연 여성들이 보는 잡지 구석에 내 남자 사로잡는 법과 같은 컬럼의 틀을 과연 벗어나는가?

 

3.

어쩌다 찾는 진중한 사랑에도 그 가벼움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공허함은 기계적인 만남으로 채울 수 없다. 그 성장 과정과 좌절 속에 내가 있다. 사람의 인생은 크게 2가지의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데, 하나는 누구나 다 아는 그렁 이성간의 사랑이고 또 하나는 세상에 대한 사랑이다. 사실, 우리는 안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열심이 도전하고, 열심히 실패한다. 그것을 성공의 목표로 삼는다.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가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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