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런던에 가고 있다.
내일이면 런던에 도착할 것이다.
축구를 보고, 저녁에는 맥주나 한잔해야지.
날씨가 참 우중충 한 것이. 서울에서 내가 좋아하던 그날씨. 글 쓰기 좋은 날씨.
버킹엄 궁 근처에 2층 테라스가 열린 까페를 찾아보자. 아마. 오늘은 여기에서 글을 쓰겠지.
런던 생활은 참 가난하지만, 낭만적이겠지. 하루하루.
밥을 먹는 것. 숨을 쉬는 것. 사람을 만나는 일 모든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된다.
언젠가. 차를 몰고, 운전을 한다. 런던에서.
2.
쿨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니 나 역시도 그다지 쿨하지 못했나.
여전히 잘 사나 들여다 보는 것이 참. 그것 참 별것도 아닌데.
아마도 뒤돌아 보는 이유는 그 동안의 투자가 아쉬웠기 때문이겠지.
잃은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어짜피, 부의 집중과 성공으로 전부 다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3.
밀라노에 간다. 공부를 해야겠다.
패션에 대해. 시계? 가죽?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한다.
하다못해 영국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일도 좋고, 영업도 나쁘지 않다.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밀라노에서 역시 좋은 기억.
잭에게 카메라를 빌리기로 했다. 렌즈 뚜껑좀 사고, 이왕 맡기는 김에 렌즈 세척도 좀 해달란다.
다음 주말에 받으러 가야겠다.
멋진 사진들을 좀 찍어서 돈받고 팔 생각도 하는데, 아직 멀었나.
포트폴리오 좀 만들어야 겠다.
4.
살아있다라고 글을 쓰니까 다들 웃는다.
그게 뭔데. 살만하다는 거지 뭐. 별 뜻 있나. 남의 이야기에 왜이리 관심들이 많은 것인지.
5.
모로코에 친구가 자꾸 놀러오란다. 가고 싶어도 못가는걸 어떡해. 북아프리카는 참 가기 어렵다니깐.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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