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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함에 주눅들지 않는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리뷰

스타(star) 2013. 10. 22. 16:35

잔인함에 주눅들지 않는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리뷰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이하 AVP)는 영화와 게임을 통해 수 년간 꾸준한 인기를 모아 왔다. 시체만 있으면 어디서든 강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에어리언, 강력한 화력과 자비 없는 무기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프레데터, 능력은 다소 모자라지만 발달된 과학기술로 생존해 나가는 인간. 이 셋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로웠다. 이번에 나온 AVP는 3편으로 표지에 버전 정보가 없어서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최근 게임들은 버전 정보를 기입하지 않고 또한 부제조차 붙이지 않는 작품도 있어서 구입시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작은 세가와 리벨리온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리벨리온이 만들었던 AVP1편 시리즈는 꽤 괜찮은 수준의 게임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프라이프나 퀘이크의 아성에 미치지 못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 출시된 AVP3는 PS3를 비롯해 PC버전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 되었고, 플레이어들의 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종족 별 스토리의 진행

 

이번 작의 특징으로는 종족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캠페인 모드를 들 수 있다. 시나리오간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특정 종족의 시점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다음 챕터에서는 다른 종족을 선택해서 플레이 하는 모드이다. 시나리오의 바통을 이어 받는 것이 흡사 스타크래프트 캠페인 모드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종족 별로 시나리오의 흐름이나 전투의 양상, 조작의 특징들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마린으로의 플레이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친숙한 마린으로 첫 캠페인을 시작한다. 마린으로 플레이 할 때의 특징은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무기로는 권총, 샷건, 스나이퍼건, 머신건, ATMG(자동 타겟 머신 건)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플레이 중에 탄약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사 하면서 진행하는 플레이는 다소 힘들다 주로 권총을 집중해서 사용하는 사격 모드를 연습하는 것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적들이 근접 했을 시 밀쳐내기를 적절히 사용 하는 것이 탄약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방법.


▲ 시원하게 적을 몰살시키는 것이 프레데터의 재미

 

두 번째로 프레데터를 진행했다.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 무기 사용법과 마스크의 기능, 그리고 프레데터의 가장 무지막지한 기술인 점프 기술을 익히고 시나리오를 진행 하게 된다. 진행을 하다 보면 트랩, 원반, 투창을 얻어 보다 높은 난이도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 다크템플러와 같이 클락킹을 사용하는 것도 프레데터의 중요한 특징이다. 다른 어떤 종족 보다 프레데터의 플레이는 잔혹하기 그지 없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린의 목을 540도쯤 돌려 놓는 것이 그나마 가장 무난하게 물리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에일리언은 주로 빠른 이동 속도로 기습적으로 적들을 물어 채는 것이 포인트이다. 또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지역에서 틈틈이 기회를 엿보면서 일격을 노려야 한다. 주로 손톱과 긴 꼬리, 입을 통해 공격을 가한다. 또, 공기의 흐름에 예민하고 죽여야 될 생명체와 먹이가 될 생명체의 구분을 할 수 있다.

 

 

손색없는 그래픽 퀄리티

 

가상의 공간을 AVP만의 세계관에 맞게 인간, 프레데터, 에일리언의 생태학적 특성이 살아있는 건물구조와 그것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래픽의 만남은 게임을 하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특별한 그래픽 엔진을 사용했다고는 내용은 없지만, 수준급의 엔진을 개발했거나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 거대한 구조물을 배경으로 한장. 바탕화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AVP에서는 눈에 띄이는 그래픽 효과로서는 라이트(빛)와 포그(안개) 효과가 돋보인다. 라이트 효과 같은 경우에는 특유의 명암이나 물체들의 질감을 잘 표현해 놓았다. 하지만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실 내외에서의 포그 효과였다. 적당한 안개 효과는 게임을 더욱 몽환적으로 만듬과 동시에 배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일석 이조의 역할을 얻었다고 본다.

 

 

멀티플레이의 재미

 

현재 AVP의 멀티플레이는 상당히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PC판의 데모때 부터 플레이 해본 플레이어들도 좋은 평을 내 놓았다.

 

각 종족마다 특성이 모두 달라서 흥미 진진한 게임이 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마린은 다양한 무기의 사용을,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은 기습적이고 빠른 공격을 통해 맵을 넓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염 모드 등등 각종 모드 게임도 준비되어 있어 멀티 플레이를 즐겨야 이 게임을 충분히 플레이 해 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린이 조금 불리 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균형 있게 종족을 택하는 것 같았고 밸런스도 어느 정도 잘 잡힌 것 같다.

 

 

불편했던 시스템과 심심한 타격감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의 경우 근접전투를 주로 하는 생명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겟을 시야에서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일종의 LOCK-ON 개념이 필요했는지 자동추적방식을 접목했다. 적에게 공격이 성공한 경우 공격버튼의 연타만으로 적을 추적하여 연속적인 공격을 행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이것이 조금 난해하게 작동할 때가 있다. 적 2기가 함께 있는 경우 플레이어의 의지와 반대로 택하지 않은 적에게 연타를 가해 죽이는 경우가 생긴다.

 

AVP는 사운드는 영화급으로 제대로 살린 반면 타격감은 심심함 그 자체였다. 마린의 경우 주된 공격이 총이라는 점에서 최근 나온 FPS게임과 비교 안 할 수 없었다. 물론 무기의 특성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커버한 점은 좋았지만 무기를 사용 할 때마다 전해지는 손맛은 느끼기 힘들었다. 또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으로의 플레이는 1인칭 시점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잠복과 빠른 이동을 통한 플레이에서 1인칭 시점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다. 자유 시점이나 3인칭 시점도 지원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종합하며

 

상당한 수작이라는 느낌도 들고, 시나리오 모드도 괜찮은 것 같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기 때문에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각오를 하고 게임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멀티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수명이 짧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세 종족의 싸움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예전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게임이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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