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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강한 남자들: '아미오브투:40번째날' 리뷰

스타(star) 2013. 10. 22. 16:51


다시 만나는 강한 남자들: '아미오브투:40번째날' 리뷰



본인이 Xbox를 구입하면서 번들로 제공되었던 게임이 아미 오브 투였다. 처음 Xbox를 사면서 제공된 1개월 라이브 이용권을 등록하고, 친구와 밤을 새면서 아미 오브 투 협동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진행을 협동 모드를 통해 플레이 하는 재미를 가져다 준 게임이었다. 협동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천지차이였던 게임으로 답답한 AI와 함께하는 싱글 플레이보다는 역시 믿음직한 친구와 음성 채팅을 하면서 우정 쌓기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제격이었다. 아미 오브 투:40번째 날(이하 40번째 날)은 이러한 협동 플레이를 더욱 가다듬고, 놀라워진 그래픽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제부터 전작에 비해 바뀐 점과 추가된 요소 등을 중심으로 살펴 보도록 하자.

 

40번째 날의 등장

 

40번째 날은 사실 많은 기대를 한 작품은 아니었다. 대작들 사이에서 깜작 등장함으로써 신선함을 안겨다 준 그런 게임이다. 사실 저렴한 가격과 Xbox를 구매하면서 끼워팔기 전략으로 인해 전작을 플레이 해봤던 유저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많은 유저들이 FPS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요 자체는 많았을 것이라 본다. 해외에서의 40번째 날의 출시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 아직 뒷심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후속작이 더더욱 기대된다는 의견 등으로 귀결된다. 국내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해볼 만 하다는 느끼는 것 같다.

 

전작에서는 중동을 비롯해 중국 등의 다양한 배경을 이동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이 주요했다면, 이번 작에서는 중국 상하이를 심오하게 파고 든다. 초반 동영상에서 엄청난 재난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임무를 얻게 되면서 살렘과 리오스는 출격하게 된다.

 

▲ 상하이 동물원도 점령당했다!

 

 

발전된 부분이 많다

 

전작에 비해서 여러가지가 변했는데 우선 장점들부터 꼽아보기로 하자. 훨씬 다양해진 연출과 디테일해진 배경이 우선 강점이다. 엄청난 재난으로 인해 빌딩이 무너지는 상황은 다급한 도시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진행하는 장소 자체도 이러한 어수선한 도시 한복판이다. 무너지고 기울어진 건물에서 다소 불편한 시점으로 싸워야 할 수도 있고, 비상등 하나 켜지지 않은 미로같은 실내에서 전투를 펼쳐야 할 수도 있다. 당장이라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것 같은 어수선한 상하이의 분위기 설정은 게임에 더 깊이 몰입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생각된다.

 

전작에서 주요한 기능 중에 하나였던 무기의 커스터마이징이 더욱 강력해졌다. 전작에서 만났던 한국인 총기상인 차민수는 아쉽게도 더 이상 만날 수 없었고, 게임 중 시도 할 수 있는 메뉴 중에 하나로 편입 되었다. 강화 부위별 파츠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총기의 종류도 늘었다. 아마 총기 하나를 강화한다고 쳐도, 모든 강화 파츠를 구입하는데 상당히 돈을 쓸 것 같다. 게다가, 외형 또한 확실히 변하고 기능과 성능이 상당히 달라진다. 업그레이드를 하다보니 처음에 샀던 AK-47에 스쿠프와 레이저 포인터가 달려있는 요상한 물건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양한 변수가 늘어났다는 것도 한가지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전작의 일방 통행 스토리에서 벗어나 분기가 가능해 졌다. 분기에 따라 게임의 중간에 등장해 주는 만화 컷씬도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의외의 반전 요소가 많으니 분기마다 다시 플레이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본인은 만화 컷씬에서 충격 받은 것도 있고, 그림자체가 너무 신기해서 두 번씩 진행해 본 적이 많다.

 

▲ 이 중국인 꼬마가 대 반전이다.

 

 

혼란에 빠진 상하이에서는 많은 인질들이 잡혀있고, 새로운 적들도 등장한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한 살렘과 리오스의 지능적인 전략도 늘어났다. 우선, 게임 곳곳에 등장하는 인질들은 모두 돈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구하는데 난이도가 쉽지는 않다. 이럴 때 생겨난 것이 협동 저격이나, 가짜 항복, 인질 잡기 등등의 기능이다.

 

협동 저격은 전편에서도 많이 해봤을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친구와 함께 하나, 둘, 셋을 외치고 한 명씩 맡은 적을 제거하면 된다. 가짜 항복 같은 경우에는 다소 재미있고 독특한데, 상대에게 발견 된 후 손을 들면 항복하는 척 하면서 동시에 기습하는 시스템이다. 인질 잡기 같은 경우에는 적들의 계급 높은 녀석을 잡으면 부하들이 어쩔 줄 몰라 무기를 버리게 되는데 어짜피 다 죽게 될 운명이니 편하게 보내주면 된다.

 

▲ 가끔 이렇게 인질이 죽는 불상사가 생긴다.

 

▲ 인질을 잡더라도 계급장 보면서 잡도록 하자.

 

 

또 한가지, 더 새로워진 중간 보스급 적들의 등장이다. 머신건이라던지 유도탄, 샷건등으로 무장한 적 캐릭터의 등장은 협동이 아니면 정말 클리어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강력한 적을 상대 하기 위해서는 유인후 등뒤를 노리는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강력한 보스들은 저마다 약점 부위가 있어서 그 쪽을 집중 공격하면 잡을 수 있다.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한참 쉬운 요소로써 친구와 호흡만 잘 맞는다면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면 위와 같은 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은 친구대신 총도 맞아주고 구해달라고 소리치다 보면 이 게임이 정말로 추구하고 있는 협동 이란 것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 전작에서도 유용했던 방패 플레이

 

 

복잡해진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변하면서 장점만 생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과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짐으로써 유저들이 헷갈리고 새로 학습해야 할 부분이 생겨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편을 해본 본인도 이번 40번째 날을 처음 켜고 다소 당황스러웠다. 우선 너무 많이 바뀐 것에 대한 이질감과 거의 새로 적응해야 하는 조작감 때문이었다. 전체적인 UI자체도 많이 변해서 어그로 미터기 같은 것도 처음에는 잘 신경 쓰지 않고 게임을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조작에 있어서는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안고 가게 되었다. 기능이 다양하다 보니 하나의 버튼에 여러 가지 기능들이 중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정상황에서 해당 버튼은 인질이나 포로 잡기 버튼인데 또 어떤 상황에서는 동료와 협동플레이 발동 모드 버튼이기도 하다. 여러 번 플레이 해본 플레이어라도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컷씬의 스킵도 되지 않고, 커스터마이징도 게임 세이브가 되어야 커스터마이징 세이브까지 되는 이런 방식이다. 세이브 포인트가 플레이어가 알아보기 난해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되돌아가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인의 경우 잠시 화면이 멈추거나 하드디스크를 읽는 등의 감각으로 세이브 포인트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 협동 공격을 펼치면 이런 중장갑 적들도 쉽게 이길 수 있다.

 

 

멀티플레이에 대해서

 

멀티 플레이의 경우 여러 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FPS 게임에서 선보였던, 호드모드와 비슷한 탈출 모드가 있다. 각 스테이지별로 모든 적들을 물리치게 되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이 형식은 최대 4명까지 협동해서 플레이 해볼 수 있다.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라서 어설프게 2명으로 깨보겠다 하면 초전에 전멸할지도 모른다. 맵이 너무 오픈형 공간이라서 다소 아쉬웠다. 기어스 오브 워2 같은 경우에는 2층이라던지, 엄폐물을 이용해 농성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40번째 날의 맵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또 다른 컨트롤 모드는 플레이어를 특정 장소까지 배달하는 임무이다.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며 점점 많은 장애물이 등장해 클리어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이다.

 

이밖에 무한대전 장소인 워존, 그외에 다운로드 컨텐츠로 제공될 미션들까지 하면 멀티플레이의 선택은 폭넓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플레이어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 멀티플레이도 상당히 긴장감 넘친다.

 

 

계속해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리즈

 

아미 오브 투 시리즈는 이번 작으로 인해 프랜차이즈화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앞으로 더 좋은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쉽고, 다양한 홍보를 거쳤으면 좋겠다. 변한 모습에 한번 놀랐고, 게임성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플레이 타임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즐기던 컴퓨터와 AI대전에 지겹다면, 여타의 FPS게임처럼 매일 똑같은 멀티플레이 룸에 들어가서 지겨운 폭격과 스나이핑에 당하는데 이골이 났다면, 40번째 날로 협력 플레이를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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