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를 본지 좀 됐다. 최근에 명량이니 군도니 하는 영화들을 죄다 패스하고 나니까 사람들이랑 이야기 할 거리가 별로 없어지더라.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저예산에 급 마무리지어버리는 완성도의 영화들을 보기가 싫어졌다. 눈이 높아진 만큼 영화를 고르기도 점점 까다로워져간다. 아이맥스 영화를 찾는 이유는 적어도 제작비에 대한 예의랄까.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면 뭐라도 좀 낫긴 하더라.
이런 고민 속에 영화를 보러가게 됐다. 타짜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이다. 한 때 내 별명이 타짜의 주인공이었던 고니였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런 작품의 후속편이라니. 너무 재미있게 봤던 전작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예의상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플룻이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긴장이나 갈등도 너무 쉽게 봉합해 버린 느낌이다. 신세경 오빠의 죽음이 모든 것을 떨쳐 버릴 만큼의 스케일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오로지 신세경의 몸매 밖에 기억이 안나더라.
그래도 TOP이 생각보다 연기가 좀 더 늘은 것 같다. 매일 킬러 역할만 하는 것 같아서 과묵한 사람인가 했는데 의외로 이번 영화 보니까 밝고 능글맞는 연기도 잘 하는 것 같다.
신세경은 너무 이뻐보여서 탈이다. 조금 더 망가지는 연기가 필요할 것 같다. 아무리 해도 그 이미지를 떨쳐버려지지가 않는다.
그 외에도 다른 조연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시선이 분산된 느낌이 많이 든다.
김인권이나 김윤석의 연기력도 지켜보기에는 너무 출연씬이 적었다.
타짜2는 나오지 말았어야 했나.
아수라발발타. 타짜3는 안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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