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잘한 생각

스타(star) 2015. 10. 11. 03:53



1.

1492년 콜럼부스 미대륙 발견. 

1542년 임진왜란.

1910년 경술국치

1945년 광복

1950년 6월 25일 6.25전쟁 발발

1988년 88 서울 올림픽 개최

2002년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2015년 .



2.

친한 친구와 배낭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일 지나자마자 순간순간마다 짜증이 계속 올라왔다.

"아까 내가 다 말했잖아.", "넌 이것밖에 못하냐", "이 정도는 너 혼자서도 할 수 있잖아"

그 먼 곳에서 우리는 대판 싸웠고 각자 갈길을 떠나버렸다. 

비록 다시 화해를 하긴 했지만 그 친구와 떨어져있던 짧은 순간, 나는 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잘 생각해보면, 남이 나를 귀찮게 하거나 힘들게 한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내가 조금 더 피곤 했을 뿐이었다. 

내가 힘든 것인데 상대에게 짜증을 내고, 내 안의 문제를 다른사람에게 전가하고 있었다. 

혼자만의 치유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선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

되돌아보면 나는 꼭 3가지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첫번째는 나 이외의 사람에게는 아무 기대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애초에 사람에게 기대를 안하다 보니 저사람이 나에게 하는 행동은 모두 도움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은 장점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없으므로 내가 하는 행동 또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았으므로 내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해주면 그만이었다. 사실 이런 것이 나를 성장 시킨 것은 맞지만, 종종 나는 이 원칙이 무너지면 지나치게 힘들어하곤 했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할 수가 없고, 관심이 가는 만큼 내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는 만큼 그들은 기대감만큼 행동해주지 않는다.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내가 이만큼 할테니 너도 이만큼은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항상 상대적인 나의 결핍과 실망감을 부추겼던 것 같다. 


두번 째. 자신의 감정을 쉽게 보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내 감정을 자꾸 숨기다 보니 오히려 나중에는 내가 무슨 감정인지 조차 혼동이 왔다. 슬픈지, 기쁜지 우울한지 재미있는지를 잘 모르게 되었다. 감정이 내 감정이 아니다보니 로봇이나 다름 없었다. 수 많은 여행을 떠나보고서야 내가 기쁜 것은 무엇인지 내가 싫은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우울함도, 기쁨도 모두 약간씩 정도의 차이가 있고, 종류의 차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무단히 애를 썼다. 그것은 곧 나의 감정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난 내 감정 상태를 사랑한다. 우울해야 할 때는 일부러 우울함에 취하고, 기뻐야 할 때는 기쁨에 취한다. 그것이 인생의 희노애락이고, 그런 것들의 변화를 느껴야 살아있다고 여긴다. 단, 내 소중한 감정들을 쓸데 없이 여기저기 공유할 필요는 없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내 감정의 흔들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화살로 바뀌곤 했다.


 세번째. 체력은 꼭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려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거나, 힘이들거나 멘탈이 깨지면 십중팔구 몸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다. 세상이 나를 수시로 속이는데 감정기복은 다 건강에서 시작된다. 열심이 벌면 뭐하냐 아프면 도로 다 뱉어내게 되는 것이다.

'에세이 > 오늘의 항해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히 길을 걷다  (0) 2015.11.23
적응  (0) 2015.10.19
김치녀  (0) 2015.09.27
삭제  (0) 2015.09.15
별게 다  (0) 201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