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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신드롬에 대하여.

스타(star) 2012. 10. 10. 01:19

파랑새 신드롬에 관한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의 장문의 글.

 

https://www.ibm.com/developerworks/mydeveloperworks/blogs/9e635b49-09e9-4c23-8999-a4d461aeace2/entry/147?lang=en

 

종종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우리 팀은 이미 업무가 포화상태라고, 사람을 더 뽑아주지도 않으면서 업무는 왜 계속 주냐구"

"난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건 없어"

"여기 회사는 이미 미쳤어. 이런식으로 일을 하는 회사가 어디있냐고"

"우리 프로젝트는 이미 기울었어. 난 그냥 버틸때까지 버텨보려고"

"다른 팀이나 회사는 절대 우리같이 일 안할 거야.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보통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회사에 대한 불평은 곧 다른 회사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동경하는 직장으로 옮기더라도 또 다시 그 회사에 대한 불평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조직에 들어오면,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하며 멀쩡한 사람들 마져도 병을 옮기게 된다.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유난히 이직이 잦은 사람들이 있다. 분명,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일단 이러한 파랑새 신드롬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의심해 본다. 사람들에게 그렇다면 환경을 바꾸기 위해 당신이 했던 노력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보곤 한다.

 

"우리는 조직을 떠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이직은 하루아침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사를 하면서부터, 회사라는 조직과 나와의 밀착도가 0에서 100이라면, 이 사이를 유지해가는 것이 나와 회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가진 가치와 비전이 최대한 비슷하면, 오래오래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이직이란,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밀착도가 0이 될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들이 충분히 다양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탐색을 하지 않는다. 과연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나 가게라도 그렇게 선택을 할까?

 

사기가 넘치는 조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을 계속 확장해간다. 반면, 패배주의와 공무원 마인드로 경색되는 조직을 보면 계속 안되는 방향으로 일을 축소하려고 한다. 언제나 조직은 둘중에 하나로 향하더라. 최고가 되기 위해 나아가 가는 조직과 최악이 되기 위해 침몰하는 조직.

 

올 초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했던 일들과 노력이 생각났다. 4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어찌 보면,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버린 현재의 상황이 달갑지는 않았다. 끈임없이 쇄신의 노력을 요구했지만, 경직되어 가는 조직의 생기를 불어 넣기에는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바꿔보려고 노력했기에 미련도 그만큼 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