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완연한 가을.

스타(star) 2014. 10. 13. 01:30

1. 가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봄과 여름내에 쌓아온 것들의 결실의 아쉬움들 때문일까. 그간 잘 감춰왔던 감정의 본색이 드러나는 계절이다. 


그렇게 욕심을 줄이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눈 앞의 이익과 계산기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요즘들어 줄어든 지갑때문인지 몰라도 각박해진 마음 씀씀이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작년 이맘 때쯤 생각이 났다. 친구 녀석이 다음달에 밀리는 카드값 때문에 한시간이 넘도록 고민을 토로하곤 했는데 내가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워워. 그러지마. 어짜피 니가 쓴 돈이고, 못 갚으면 어때. 너의 목숨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독촉 좀 받고 신용 불이익 좀 받으면 되는거야. 돈도 너의 행복을 뺏어갈 순 없다구."


이렇게 이야기 했었는데, 솔직히 깊이는 생각하지 못했다. 왜 이 친구가 자책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을 컨트롤 못했다는 것. 신뢰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 등등에 대해서 자신에게 실망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어쨌든 힘내라고.




2. 지금의 판이 어떤지에 대해서 너무 몰두하다보니까 오히려 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데 과연 그러다 보니 내가 맨처음에 생각하려던 것이 무엇인지조차 잃어버렸다. 


회사를 지나가다 보니 아래와 같은 버스를 발견했다. 언제 한번 저 버스 한번 타고 휙 돌면서 바람좀 쐬어야 겠다.





3. 

정나미가 뚝뚝 떨어져간다.

여성들의 본질을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어지간히 이런 생각들을 불식시킬만한 사람이 과연 나타날지 모르겠다.

이런걸 봤을 때 확실이 나는 적어도 이성관은 마음에 병이 들어버린 것 같다.




4. 감기 기운이 살짝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빨리 쉬어야겠다. 이번 주말도 자신의 불안감, 부정적인 감정들, 나약함 등과 싸우느라 힘들었다. 내 생각에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항상 이런 것들과 싸워야 하는 것 같다. 빈자에게는 빈자의 고민이 있고, 부자에게는 부자의 고민이 있다고 하지 않나.


아무래도 우리는 평생 이런 다양한 감정들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단 한번도 이런 고민에서 벗아나본적이 없지 않나. 


부정적인 감정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때그때 마다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억만큼 쌓아둔 돈도 이런 감정을 내쫓아 주는 것이 아니고, 지식과 학벌도 별 소용이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의 고통이 다가와서 당신을 집어 삼키더라도 가급적 빨리 재빨리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길 바란다.


만약 자기자신을 모른다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다양한 것들을 해보라. 그럼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들이 있을 것이다. 의외로 자기 자신의 쓰임새와 용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